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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쓰신다면 갤럭시를 체험해 보세요

삼성이 Try Galaxy 앱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 스토어에 갔다가 흥미로운 것을 봤다. 아이폰을 쓴다면 갤럭시를 체험해 보라는 문구와 함께 QR코드가 놓여있다. 스캔하면 Try galaxy라는 웹으로 이어지고, 홈 화면에 추가를 하면 삼성 스마트폰에 들어간 One UI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찾아보니 작년쯤에 출시된 것 같은데 꽤 흥미로웠다. 단순히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갤럭시를 체험해 보고 넘어와라’라는 메시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니 삼성의 큰 그림은 따로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ow?] 웹앱의 형태로 구현한 것 같다. 브라우저를 사용해 앱처럼 구동되게 만드는 방식으로, 앱을 실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웹이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앱들 사이에도 웹이 들어가 있다. (웹뷰라고 한다.) 웹앱, 웹뷰의 장점은 배포 프로세스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빠르다는 것에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사용성이 엄청 좋거나, 구현이 부드럽거나 하지는 않다.


[Why?] 사용해 보면 왜? 가 궁금해지는 포인트들이 있다. 처음 사용해 보면 일단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웹앱으로 만들었기에 역시 구현이 엄청 부드럽지는 않다. 사용해 보면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선택 가능한 버튼도 제한적이고, 조금씩 끊기는 느낌도 있어서 최적화가 잘 되는 느낌은 아니다. 딱 '갤럭시 쓰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안드로이드는 이런 분위기네’ 정도를 느낄 수는 정도다. 기본 앱들도 물론 작동이 되지는 않지만 UI 만 구현해서 ‘작동이 되는 것처럼’ 만들어뒀다. 키패드가 눌리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통화연결 화면을 보여준다던지, 미리 만들어둔 대화내용을 메시지 앱 안에서 보여준다던지.. 이걸 사용해 본다고 해서 ‘와, 갤럭시 좋다.. 갈아타야지!’라는 생각을 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드는 생각이 두 가지는 있다.

1️⃣'이 정도로 공을 들인다고? 진심이네..' 싶게 만든다. 아이폰에서 갤럭시 OS를 체럼하게 만드는 게 어쨌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오 뭐야, 신기한데? 대단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것도 공식 홈페이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를 걸어가며 대놓고 ‘아이폰 사용자라면 체험해 보세요’라고 하니, 소프트웨어에 자신이 있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2️⃣ 바로 두 번째 생각으로 이어지는데, One UI라는 걸 만들고나서부터 삼성이 소프트웨어에 정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One UI 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이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갈피를 잘 못 잡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IT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IT업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중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이폰만큼이나 iOS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신규 소프트웨어가 발표되는 WWDC 행사에서도 iOS 신규버전 발표에 큰 관심이 가고..) 기능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맞게 지속적으로 UI 뿐 아니라 사용자경험을 업데이트해 오면서, 왜인지 폐쇄적이고 불편하다고 느끼다가도 세련되고 간단하다고 느끼게 하는 게 iOS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자각했는지 One UI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삼성은, 안드로이드라는 OS에 발이 묶여있음에도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십분 활용해, 벌써 One UI 6.0이 나온 지금은 많이 세련되지고, iOS 와는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다진 것 같다.


아이폰에서 One UI를 100% 재현하거나, 부드럽게 구현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겠지만, 아이폰에서도 보여줄 만큼, Try Galaxy는 우리 소프트웨어는 준비되어 있다! 하는 느낌인 것처럼 보인다. 확실히 '웹앱'의 장점을 잘 살린 케이스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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