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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i Jan 24. 2024

데이터PR : 무엇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

feat. 데이터 역량으로 B2B 마케팅하는 법


브런치 업데이트가 뜸했던 2023년, 실은 현재 근무 중인 포커스미디어에서 대외 데이터PR 업무에 푸욱- 빠져있었다. 활동 내역들을 회고해 보니, B2B 마케팅 수단을 거의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에 꼭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8년 동안 광고대행사에서, 5년 동안 광고매체사에서 근무하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실은 내가 바로 B2B 마케터였다는 사실이었다. 광고주들의 B2C 마케팅을 맡아왔기 때문에 당연히 B2C 마케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나와 함께 일하게 될 광고주를 영입하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약을 유지하는 면에서 나는 B2B 마케터의 소임이 더 크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나의 아이덴티티(?)를 미리 깨달았다면 더 효과적인 클라이언트 관리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B2B 마케팅은 거래 금액이 큰 만큼 B2C보다 더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 출처: Fullfunnel


다행히도 & 아이러니하게도 소홀했던 이 소임을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면서 만회할 수 있었다. 데이터PR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다. 브런치 등을 통해 데이터 관련 글을 연재하시는 분이 소속된 회사는 ‘데이터로 일하는 회사’이고 제품/서비스 퀄리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기 때문에 데이터 역량 홍보를 통한 Halo 효과*를 주고 싶었다.

*Halo 효과: 후광 효과, 어떤 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평가를 전체에까지 확대하는 것 


이미 널리 활용하고 있는 PR 전략이고, 관련 용어도 있을 줄 알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아 임의로 ‘데이터PR’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혹시 공식 정의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


데이터PR이란?
기업의 데이터 역량을 대외적으로 알려,
서비스/업무의 전문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PR 방식



1️⃣데이터PR 1단계: 대외에 알릴 준비가 되었는지 점검하기


포커스미디어의 데이터전략팀은 옥외 광고의 데이터 활용이 흔치 않음에도 불구, 시청률 측정, 고객 세그멘테이션, 정성/정량 효과 측정 등 다양한 데이터솔루션을 3년 동안 준비했지만 주로 내부용으로 개발해 왔기에 대외에 알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으로 브랜딩이 되어 있는지 점검이 필요했다. 산발적으로 솔루션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방식보다는 통일된 서사와 구조를 가지고 의미 부여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광고/마케팅에서 통용되는 ‘퍼널’ 구조를 따르기로 했다. 또한 여러 솔루션을 하나로 묶어 통합 솔루션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을 마련했다.


채택되지 못했던 후보 이름들


약자를 이용하여 기깔나는 이름을 만들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여러 조합을 걸쳐 약자일 때도, 풀어써도 의미가 좋고, 각 단어의 의미도 적합한 F.act라는 이름을 지을 수 있었다.

!!!!유레카!!!!


F.act라는 이름 아래 로고도 디자인하고, AIDA(Awareness, Interest, Desire, Action) 퍼널에 맞추어 산발적으로 존재하던 솔루션들을 하나하나 배치하고 나니, 처음부터 퍼널을 염두하고 기획한 것처럼 짜임새가 좋은 통합 솔루션의 그림이 나타났다. 이제 대외에 알릴 준비 완료!


데이터전략팀의 3년을 갈아넣은 국내 최초 풀퍼널 DOOH 데이터 솔루션



2️⃣데이터PR 2단계 : 자체 채널 & 자료 활용하기


B2B 영업의 핵심은 리드 확보이다. 리드는 잠재고객을 뜻하며 마케팅 활동이 닿을 수 있도록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회사, 직급 등 개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 리드는 질적/양적인 퀄리티를 모두 갖추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양적: 100명의 리드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리드 풀을 확보, 마케팅 단계 별로 이탈이 일어나더라도 충분히 규모감 있는 고객 수를 초기에 마련해야 한다.

질적: 100명의 리드가 있다면 1명 당 마케팅 활동을 하는 데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컨퍼런스 개최, 메시지 발송, 광고 집행 등) 그렇기 때문에 제품/서비스에 관심이 있을 만한 고객 위주로 마련해야 한다.


맨땅에서 B2B 영업을 시작하는 경우, 질도 좋도 양도 많은 리드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민감한 개인 정보를 무작정 수집할 수도 없거니와 적합한 고객인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리드 수집용 광고도 있지만 높은 광고비용에 비해 전환율은 높지 않다. 이때 자체 채널을 이용하여 기본적인 리드의 기반을 마련해 볼 수 있다.


업계 오픈채팅방 / 협회 / 밋업 참여 : 상업성을 최소화하고 유익한 정보를 담아 PR 하기

링크드인 / 커리어리 : 네트워킹과 포스팅 등을 통해 콘텐츠 노출 확보하기

브런치 / 블로그 : SNS로 소화되지 않는 심층 분석 글 연재하기

백서 / 리포트 : B2B 고객이 필요할만한 데이터 자료를 제공하기


고객의 정보 입력을 받은 후 리포트를 전달, 지속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인 백서/리포트 배포 방식이다


초기 고객 POOL을 마련하는 데에 백서/리포트 배포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전문 조사 설계 경험이 있는 팀원 분이 마련한 양질의 분석 자료를 배포하였다. 어디에도 없는 데이터, 우리만 제공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마련하기 위해 실제 서베이나 조사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했다.


‘아파트 입주민’은 전체 타겟에 비해 어떤 특징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서울/부산을 조명한 <입주민트렌드리포트> 유명 디자이너인 이응셋님과 협업하여 갖고 싶은 표지 디자인의 책자와 엘리베이터TV 모양의 소책자를 배포했다.


어디에도 없는 아파트 인프라 & 상가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일일이 방문하여 조사한 <아파트 백서>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적인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마련되어 다수의 부동산, 건축 관련 기사에 인용되었다.


요즘에는 잘 보기 힘든 실물 리포트를 유명 디자이너 분과 협업하여 서울/부산 편으로 제작,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인 정보를 제출하는 잠재 고객 분들에게 ‘이 회사는 앞으로도 양질의 자료를 제공할 거야’라는 기대감을 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초기 자료에 특히 힘을 많이 주었던 것 같다.



3️⃣데이터PR 3단계 : 영향력/관련도 높은 채널과 제휴하기


자사 채널로만 승부했을 때, 아무리 양질의 자료를 배포하더라도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미 자사 채널을 팔로잉 중이거나 해당 자료를 적극적으로 검색한 유저 대상으로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때 광고 집행보다, 타 채널과의 제휴가 훨씬 효율적이다. 이미 우리 브랜드와 FIT이 맞는 잠재 고객 다수를 팔로워로 보유 중이면서도 그 고객과의 주기적인 교류를 위해 콘텐츠를 찾고 있는 여러 채널에 무작정 메일을 보내고 하기와 같은 제안을 했다.


세미나 발표자를 찾는 모임이나 강의 콘텐츠를 찾는 곳에 발표자/강의자로 자원하기

매달 웹진/뉴스레터 등을 발행하는 기관에 기고자로 자원하기

제휴사가 배포하는 콘텐츠를 브랜디드 콘텐츠* 형태로 기획하기

* 브랜디드 콘텐츠: 매체 고유의 성격과 색깔에 맞게 만든 상업적인 광고 콘텐츠


무작정 손들기 & 메일 보내기로 성사된 다양한 기고 / 강의 / 제휴의 기회들

협업 제안 메일을 보낼 때에는 기본적으로 개인/회사 소개, 대외 활동 사례, 운영 중인 SNS 채널 등을 포함했는데, 회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 한 예시의 협업을 고려한다”는 내용도 포함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업을 할 수 있지?’가 떠오르지 않을 경우, 제휴처에서 회신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명한 곳에서 나와 협업을 해줄까?’라는 두려움이 앞서더라도 무작정 문을 두드려보자.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거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곳의 경우, 마침 적절한 콘텐츠를 애타게 찾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적합한 협업 형태와 예시만 제시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임을 고려했을 때, 상업적인 내용은 최대한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포함하고, 제휴 채널이 보유한 타겟을 고려했을 때 데이터로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려하여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휴 채널 타겟의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 협업 예시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맞추어 포커스미디어를 집행한 스타트업 성공사례 분석 & 애드테크 심층 분석 리포트를



데이터분석가 지망생&현직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위해 오프라인 광고 데이터 활용 사례를


광고주 & 대행사를 대상으로 광고 관련 지식을 전하는 격월지에 데이터 솔루션 소개를


마케터의 경험 공유를 기획한 네이버웍스 웨비나에서 마케터 > 데이터분석가 직무 전환 사례 공유를


제휴 채널 별로 각기 다른 타겟의 니즈를 고려한 홍보 콘텐츠 기획은 자연스럽게 청중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더 많은 리드 확보와 제휴 지속의 기회가 된다.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꿀팁”과 같은 웨비나를 듣다가 결국 유료 솔루션 홍보 위주의 콘텐츠로 흘러 채팅창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어 가장 유의했던 부분이었다.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업무에 대해 응원도 받을 수 있는 기회!!


타겟과 만나는 기회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자사 채널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고 지속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기 위해, 리포트 다운로드를 소개하거나, 경품 추첨 이벤트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리드를 추가 확보하는 방식도 추천한다.


콘텐츠의 퀄리티 자체도 중요하지만 ‘우리 회사만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인가’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포커스미디어의 경우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고 여겨져 온 DOOH 분야의 엘리베이터TV이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 사례가 희귀하다는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회사의 성격의 따라 이런 어드밴티지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4️⃣데이터PR 4단계 : 제휴처 행사 부스 홍보 참여하기


여러 건의 제휴 건 성사 후 영향력을 입증받은 후에, 회사로부터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우리의 핵심 잠재 고객풀로 보유한 협회의 연중행사에 부스 홍보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회 또한 ‘무작정 연락해 보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장 행사가 기획되어 있지 않은 협회/기관이었지만 미리 연락을 해놓은 덕분에 개최 시기가 돌아왔을 때 부스 홍보를 논의할 수 있었다.



Knock Knock!!


부스 홍보의 기회가 생겼다면, 리드 확보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Brand Experience 제공을 목표로 부스를 구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보통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하고 명함을 수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명함을 수집하여 콜드메일이나 전화 연락을 돌릴 경우 큰 반응을 얻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차피 따로 미팅을 마련하여 제품/서비스를 소개하고 싶은 것이라면 부스에서 약식으로라도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탈률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객과 만난 김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제공해보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솔루션을 홍보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고 행사 방문 고객의 동선에 맞추어 행사 안내 디스플레이와 안내문을 비치했다.


치밀하게(?) 계획된 동선과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투 트랙으로 진행하였는데 명함을 제출한 고객에게는 실물 <2023 아파트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좀 더 뎁스 있는 체험인 5개 솔루션을 경험하여 스탬프 이벤트를 완성한 분들께는 자사 PB 상품인 뭄뭄실내화 선물세트를 증정했다.



5개 스탬프 이벤트는 F.act 솔루션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5개의 스탠딩테이블에 노트북을 두고 실제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사 리스트를 미리 파악하여 실제 참여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거나, 성공 사례를 업종 별로 나누어 정말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도록 관련도를 높이고, 오후 시간 세미나라는 것을 감안하여 달달한 포토마카롱 디저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명함만 수집받았다면 여러 번 노력을 들여 미팅 자리를 마련해야만 얻을 수 있는 시연 기회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물론 사례품을 받기 위한 기계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실제 잠재 고객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콘텐츠로 체험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커스미디어의 경우, ‘다른 광고주들은 어떤 활동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성공 사례 테이블이 줄을 서서 열람이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브랜드만 선택하면 타겟 특성과 고객/단지 세그멘테이션을 AI가 자동으로 진행해 주는 클러스터 자동화 솔루션도 큰 관심을 끌었다. 아무리 사례품이 있어도 5곳 모두 체험할까?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성황리에 진행되어 준비한 사례품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좋은 반응에 힘입어 12월 헤이조이스 연말 파티에도 부스 홍보로 참여했다. 연말 파티 자체가 여성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의 커리어를 응원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홍보성이 있는 메시지를 가지고 접근했음에도 따스하게(?) 반응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STAFF 끼리 으쌰으쌰 할 수 있는 하루였다. 실제로 모집한 컨택을 통해 실 계약 논의를 다수 지속하기도 했다.


부스 참여의 경우, 사후 보도자료와 블로그 등 자체 채널로 소개하여 확장성을 넓혔다.



5️⃣데이터PR 5단계 : 컨퍼런스를 통해 다수의 고객과 직접 만나기


여러 단계를 거쳐 충분한 리드 모수가 확보되었다고 판단했을 때, 고객과 직접 만날 자체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아무래도 자체 행사의 경우 제휴 진행 건에 비하여 준비해야 할 제반 사항이 많은 편이다. 데이터전략팀으로서는 모두 커버할 수 없는 업무였기에 브랜딩 팀, 크리에이티브 팀 등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진행 전: 행사 구성 기획 / 장소 서칭 및 대여 / 연사 어레인지 / 발표 자료 마련 / 초대 뉴스레터 구성 및 발송 / 답례품 구성 / 행사 안내 문자 발송 / 제작물 (현수막, 이름표, 쇼핑백, 플라이어) 디자인 및 제작

진행 후: 참석자 통계 / 감사 인사 및 발표 자료 공유 메일 발송 / 참석자 대상 설문조사 진행 / 보도자료 배포 / 참석자 대상 후속 미팅 어레인지


해당 컨퍼런스는 실제로 포커스미디어에서 준비한 최초 파트너사 대상 오프라인 행사였는데 ‘데이터’를 전면으로 소개한 것에는 전략적인 배경이 있었다. 마케터들 사이에서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고, 특히 오프라인 광고 면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소개함으로써 단순 상품 소개가 아닌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한 것이었다. 광고 분야뿐 아니라 모든 도메인 영역에서 ‘데이터 드리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 방법을 공유하며 회사의 제품/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이 데이터PR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 관련 내용 자체가 자칫 딱딱할 수 있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사례 소개 중심으로 자료를 준비하는 것에 유의했다. 특히 행사 말미에 기획한 스피드 퀴즈와 럭키드로우를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설명했던 내용들을 간단하면서도 코믹한 퀴즈로 복기하고 회사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억하며 마무리할 수 있는 좋은 장치였다. 컨퍼런스 마무리 후 참석자 분들의 높은 만족도 서베이 결과가 나타났으며 다수의 파트너사와 실제 집행 연계 미팅으로 연결되었다.


심장 쫄깃했던 실시간 퀴즈 현장



6️⃣데이터PR 6단계: 특수/유일/관련성 있는 콘텐츠로 리텐션 하기


리드는 확보에서 그치지 않으며, 계약의 성사만큼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PR로 얻은 모수인 만큼, 양질의 데이터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타깃 분석 & 집행 전략 제언으로 구성한 업종 분석 뉴스레터를 기획했다. 요즘은 뉴스레터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주목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담당 팀원 분이 3가지를 유념했다.


특수성 :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특수한 타겟에 한정된 결과인 만큼 아파트 타겟과 밀접한 주제 선정

유일성 : 타 업종 리포트와 구분이 될 수 있도록 ‘가전’이 아닌 ‘계절 가전’으로 세분화된 분석 리포트 구성

관련성 :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체감 난방비 전망’, ‘필수 난방 아이템’ 등 실생활을 반영한 분석 결과 반영


엘리베이터TV가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에 특화된 만큼 아파트 입주민에 대한 분석을 담았지만 이러한 점이 한계점보다는 이점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아파트 입주민을 분석했을 때 더 의미 있을 수 있는 분석 주제를 선정하는 것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특수한 분야의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B2B회사에서 유념할만한 부분이다. PR 담당자 분도 기사 인용이 많이 될만한 구성(공감을 자극하는 제목, 모델 인용, 인포그래픽 마련)을 기획한 결과, 많이 본 기사로도 여러 차례 선정될 수 있었다. 또한 해당 콘텐츠는 1회성 활용이 아니라 광고주와 대행사 직원 등 마케터들의 관련 제안에 지속적으로 인용되며 회사의 데이터 역량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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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삽입 인포그래픽과 여러 신문의 많이 본 뉴스 순위를 기록한 모습


�여기서 끝나지 않는 데이터PR


Data Analyst로 구성된 데이터전략팀인 만큼 기존의 데이터 분석 업무에 더하여 데이터 역량을 외부에 알리며, 팀 구성원 모두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인쇄소를 뛰어다니며 색상 감리를 봤었던 구성원도 있었고, 냉철하고 객관적인 리포트 작성에 집중하다가 또 말랑 말랑한 뉴스레터를 작성하면서 고민이 많았던 구성원도 있었다. 파이썬 코딩에 집중하던 팀원에게 PPT 구성 작업을 강요(?) 하기도 하고, 컨퍼런스 발표를 앞두고 정확히 2시간 전에 청심환을 챙겨 먹었던 팀원과의 기억도 지금 돌아보면 참 값진 추억이다. 작년에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업무를 확장했다면,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데이터 역량을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한다. 내부용으로 마련한 솔루션을 외부에서 접속 가능하도록 오픈 & 홍보한다던지, 업계 최초로 아이트래킹과 뇌파 연구를 통해 국내외 논문 등재까지 시도하거나, 정부 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특허 출원 시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쇄소 감리라는 것도 해보고 형광 녹색이 얼마나 인쇄가 어려운 지도 배웠다.



✨데이터PR, 회사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회사의 데이터PR을 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강연이나 기고를 하고 링크드인 채널 등으로 알리며 셀프 브랜딩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사무실에 앉아 분석 업무에 매몰되었을 때 보다, ‘잠재 고객들이 어떤 데이터 콘텐츠에 더 반응하는지’, 그리고 ‘어려운 데이터 분석 내용을 어느 수준까지 쉽게 설명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데이터리안과 함께 강연 자료를 함께 기획하는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들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런 부분 특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라던지 “이 부분은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좀 더 풀어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피드백을 통해 평소 대외 자료 작성법을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폴인 인터뷰를 하게 된 것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 에디터 분들이 작성해 주신 사전 질문이나 인터뷰 현장에서 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일반 직장인 시각에서 어떤 내용들이 흥미로울 수 있을지 체감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포부 넘치는 커리어우먼의 자세



✍️(근/먼) 미래에는 ‘데이터PR 전문가’라는 직업이 생기지 않을까?


Data Analyst라는 직무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우며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책임져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진득이 자리에 앉아 데이터를 꼼꼼히 보고 장시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데이터를 외부에 알리는 업무를 브랜딩이나 PR 담당자에 전가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데이터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표현하려면 일단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하고, 잠재 고객이 관심 있어할 만한 분석 주제와 솔루션을 포착하는 과정에서도 데이터 활용 가능 범위에 대한 판단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글/인포그래픽 등 콘텐츠 제작 시 데이터 정확도를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업계를 불문하고 전 부문에 걸쳐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데이터 관련 직무도 세분화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Data PR Specialist’도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데이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회사가 가진 데이터 역량 중 화제성을 포착하고, 제휴처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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