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모 시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 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30년을 같이 했고 3년을 침묵했다.
매번 밤마다 잠자리에서도 나는 그를 만났다.
마음에 작은 금이 가슴에 남아 힘겨웠다.
일 관계로 오늘 두 사람을 만났다. 그들이 좋아하는 초밥을 내가 샀다.
3년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사람 같았다. 그만큼 쌓아온 정이 깊었다.
밥을 먹고 커피숍으로 갔다. 차도 내가 샀다. 그러고 싶었다. 차 선물도 했다.
늘 마음 안에 빚진 사람 같은 무거움이 내 안에 있었다. 마음의 표현이다.
이리 홀가분한 것을...
호텔 내부
나는 오래 방황하다가 내 집에 찾아온 것 같았다. 커피숍에 앉아 오래
겨울나무 사이로 호수 물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같이 해온 세월이 많은 사람,
추억도 많았다. 그냥 조용히 조근조근, 그게 좋았다. 마음에 파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나이 든 품격을 알았다. 그녀의 품격, 나는 그게 좋았다.
그녀를 만나면 나도 그랬다.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오히려 말이
마음 안 고요를 깨트리는 일이다. 그냥 묵묵히 느끼면 된다.
행여 무슨 말을 할지, 번민은 나 혼자의 몫이었나 보다.
오늘 하루를 보내고 밤 시간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한다.
갑자기 양광모 시인의 '멈추지 마라' 시가 마음 안에 꽂힌다.
맞다, 우린 인생이란 작은 배를 타고 태풍이 불어와도
같이 가야 할 사람이 있다면 같아 가야 할 것이다.
멈추지 말고,
때론 침묵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있다.
말이란 자칫 잘못하면 생채기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