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산책길 연초록 빛깔에 시선이 머물고 사진으로 기억을 저장한다
선거는 이미 끝났고 승리자는 주사위가 던져졌다. 누가 되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주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오늘 티브이에서 얼마나 요란한 말들이 쏟아질지 짐작이 간다. 오늘은 한 나절이라도 시끄러운 잡음 속에 좀 피해 있고 싶었다. 극단으로 치솟는 서로의 주장에 머리가 이플 지경이다.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더 절실한 순간이다.
남편과 다른 날 보다 일찍 산책길을 나섰다.
산책 길 만난 풍경들 연초록 잎들
연초록 잎들과 산 위에 핀 산 벚꽃
월명산에 있는 작은 월명암 연초록 나뭇잎들이 아름답다
연 초록 잎들
세속적인 욕망이 가득한 세상은 시끄럽고 요란하지만 자연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 길은 마음이 고요해지며 내 안의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말없이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자연의 질서,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답다. 사람도 그런 모습을 좀 닮았으면 좋겠다.
엊그제 봉긋하게 올라도 오던 새싹 같은 잎은 며칠사이 잎이 성큼 올라왔다. 연초록 잎들이 얼마나 예쁘게 올라오고 있는지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새로울라 오는 연둣빛 잎들에게 시선을 돌리니 이곳은 별개의 세상이다.
월명 공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산 벚꽃
이 봄날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고 있으려니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새삼스럽게 마음이 뭉클하다. 연초록과 산 위에 듬성듬성 피어 있는 산 벚꽃의 풍경에 정신 줄을 놓을 정도로 아름답다. 자연은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가 아닌지 나는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숨을 한번 크게 쉬어 본다. 공기도 마저도 달달한 느낌이다.
하루가 24시간은 왜 그리 짧은지 , 그래서 하루가 더 소중하다.
새롭게 피어 나는 나뭇잎들
자연은 신비하고 경이롭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보지 못할 풍경들을 저장하기 위해 나는 폰을 꺼내여 사진 찍기 바쁘다. 남편은 저만치 앞서 걷고 있고, 나는 연두 색의 아름다움에 취해 길옆 난간에 기대어 잠시 눈길을 멈춘다. 꽃 진 자리에 또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주시는 신에게 오늘도 감사한다.
사람은 기억을 먹고 산다는 말을 한다. 삶이 내 마음을 찾아와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귀 기울이며 들으려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