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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Sep 03. 2024

군산 북페어 2024

군산 작은 도시에서 북페어가 열리고 사람들의 물결을 보았다

8월 마지막 날, 군산에서 처음 열리는 '북페어 2024'는 국내외 출판사, 서점 개인 제작자등 책을 발간하고 유통하는 100개 팀이 도서를 중심으로 판매 부스를 열고 이틀 동안 독자와 교류하며 판매하는 행사다. 군산 북페어에 참여하는 사람 셀러들은 상업출판, 독립출판, 셀프 블리싱을 통틀어 규모와 상관없이 일정 부분 한국의 출판문화를 이끌어 가는 취지가 담겨 있다.


아직 한낮 더위는 가시지 않아 걷기가 힘든 날이다. 집에 있을까 망설이다가 지인 시인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일찍 참석을 하신 탓에 식사도 못하셨을 그분을 위해 찰밥을 작은 그릇에 담아 김만 가지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나이 들어 찾아오는 몸의 변화는 자꾸만 움직이기 싫어지고 귀찮아진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오늘이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나를 채찍질한다.  누가 야단 할 사람도 없건만.  


군산의 옛 시민 문화 회관은 군산회관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재 탄생 되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만차라는 팻말을 들은 안내 원이 형광 봉을 흔들고 있고 주변에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아 입구에서부터 행사의 열기가 느껴진다. 군산회관 건물에는 커다란 프렝카트 '군산 북페어 2024년'이라는 팜프릿이 걸려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입구에서 찾아오는 모든 분들에게 종이로 된 북페어 마크를 달라고 나누어 주고 있었다. 뒤로 돌아 발걸음을 옮기는데 만나기로 약속한 시인 선생님이 거기 계셨다. 좋은 사람은 맨날 보는 분이라도 반가웠다. 그렇지 않아도  선생님을 찾으려는 찰나 어떻게 딱 만날 수 있는지,


우리 앞에 긴 줄이 서 있어 무슨 줄이냐고 물으니 '황석영 작가' 강의를 듣기 위해 줄을 서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경험을 처음이다. 강의를 들으려면 입장해서 들으면 되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워낙 저명한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미리 예약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들어가 참석을 하는 거란 말을 진행 요원의 말을 듣고 우리도 줄을 섰다.


한참을 기다린 뒤 강의 하는 곳으로 들어가니 강의 실은 금방 사람들로 가득 찬다. 황석영 자가님이 혼자 하는 강의가 아니라 군산대 교수이신 '류보선 문학 평론가'가 질문을 하시고 황석영 작가님이 대답을 하는 형식의 대담이다. 대한민국의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마주하며 살아왔던 작가님.  수많은 역사의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기에 사람들에게 심금을 올리는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을까,


황석영 작가의 문학여정과 작품 세계는 근 현대를 관통한다. 그 유장한 문학 여정에서 느낀 힘으로 저술을 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을 하게 된다. 작가님은 지금도 "고향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씀하시며 얼마 전부터 군산에 거주하고 계신다는 말에 놀랐다. 우리나라의 저명한 작가님이 군산에 살고 계신다는 게 의아했다. 무엇 때문일까, 그게 궁금하다.


2시간이나 이어지는 묻고, 대답하고  끝내기가 아쉬울 정도다 그만큼 작가님은 살아오신 연륜과 작품에 대해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이 많은 신 것 같았다. 한국 문단의 거장이시며 연세 팔순을 넘긴 작가님은 할 말이 많을 실 것이다. 아직 건강한 모습이라서 다행이다. 우리나라 독자들은 황석영 작가의 더 많을 작품을 기다릴 것이다.


그 밖에도 군산의 13개 서점이 속한 군산 책 문화 발전소의 서점은 매대에 요즘음 트렌드인 책들을 선보이며 판매하고 있고 전국에서 참가한 책과 여러 주제가 있다. 도시가 책을 판다. 책을 탐구한다, 우리 시대 책의 의미라는 주제뿐만 아니라 북 디자인 토크  낭독회등 많은 이벤트와 함께하는  북페어 2024는 책과 연관된 많은 일이 연출된다.


                              전국에서 모인 책과 연관된 절은 이들, 책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다


무엇보다 행사는 사람이 모여야 일이 성공하는데 나는 이층에서 일어나는 책과 연관된 일과 사람들 많음에 놀랐다. 아마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나 보다. 군산에 언제 이 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발 적으로 모인 적이 있나 싶다. 책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많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거의가 젊은 사람들이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어디를 가든 나는 그 자리에 드문 사람이다.


그런들 무슨 대순가? 남들 시선에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나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산다. 글을 쓰고 출간을 하고 문학이란 세계에서 나는 나머지 삶의 길도 나 만의 길을 찾아 잘 살아갈 것이다. 사유하는 삶, 모든 자연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심이 많아진 것도 글을 쓰면 서다. 다음에는 또 어느 도시에서 북페어가 열릴까 자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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