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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Sep 09. 2024

9월이 오는 소리를 찾는 중입니다

2024 군산 국제 무용축제에 참여하며 느끼는  소회

패티김 가수 노래 중에 '9월이 오는 소리'라는 노래가 있다. 9월이 오면 그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나만이 가지는 감성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사계절은 계절마다 독특한 특색이 있어 다 좋아하지만 나는 가을을 유난히 좋아한다. 가을이 오면 눈에  보이는 산야의 풍경은 온통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아름다움에 놀라고  온갖 오곡이 무르익어 마음 또한 풍요롭다.


아직도 한낮이면 여름날처럼 더위가 가시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몸은 땀이 난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표징들이 나타내고 있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과 밤에는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잠이 들 수 있는 일, 매미소리가 사라지고 창문을 열어 놓으면 어디선가 들리오는 가냘픈 풀벌레 소리는 가을이 왔노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연의 변화는 알면 알아갈수록 참 신기 할 뿐이다. 어떤 원리로 계절의 변화가 오고 가는지 도무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9월이 왔지만  조용히 사색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매일 해야 할 일이 많아  발걸음만 종종 거린다.

그러나 분명 나는 내 안에서 9월이 오는 소리를 나는 찾고 있는 중이다.



지금 군산에서는 '2024 군산 국제 무용축제'가 열리고 있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시 낭송 단체인 '한국 시낭송 문화 예술원"에서도 국제 무용축제와 함께 행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여러 나라 유명한 무용수 단체 들과 공연을 하다니, 함께가 아닌 단체별로 따로는 하고 있지만, 국제 무용제의 한 파트에 들어 가 공연을 한다는 자부심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 연유에서도 우리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9월 11일, 우리들도 무대에 올라가는 입춤 공연 차례가 돌아온다. 막바지라서 요즈음은 일요일만 빼고 매일 맹연습 중이다. 3시간 연습은 짧지 않다. 조금씩 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다리가 아프고 힘든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불만이 없다.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있는데, 우리는 무려 한 달이 넘도록 맹연습 중이다. 내가 생각해도 모두 대단한 열정이다.



연습에 또 연습을 한다. 구경온 관람객들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명감도 있지만 자기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열정이 있기에 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고통뒤에 얻어지는 성취감은 기꺼이 힘든 시간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몸이 굳을 데로 굳은 중년의 여인들, 쉽사리 유연해질 수는 없다. 그래도 재주가 있는 분은 쉽게 습득을 한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을 때도 우리는 순서를 먼저 습득한 분들이 있어 다행히 함께 따라서 연습을 한다. 어렵고 힘들지만 힘든 만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어렵지만 세상사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어렵지만 하다가 보면 잘 될 거라 믿는다.


밤에는 군산 예술의 전당에서 '2024 군산 국제 무용축제' 오프닝 행사가 있었다. 현대 무용이란 걸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았으며 알지도 못했다. 마음 모아 몰입하며 구경하기는 처음이다. 한국 무용수와 캐나다 무용수들의 함께하는 무용이다. 


몸이란 주제로 춤을 추고 몸으로 언어를 대신해 몸을 움직이며 격정적이 몸동작으로 소통을 한다. 아마도 인간의 언어가 없었을 때는 몸동작으로 의사소통을 했었소도 있었겠구나 생각이 든다.



얼마나 오랜 시간 연습을 하고 저런 몸동작이 나올까, 더욱이 함께하는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일진대, 그분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입춤을 배우면서 느끼는 경험이다. 예술의 힘은 참 대단하다.  무대 연출과 창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색다른 세계를 엿보는 것 같아 신기했다.


내 나이 80십이 넘고야 세상에는 이 토록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하고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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