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자 Sep 13. 2024

 우리들의 잔치는 끝났다

교방무 " 선화당에 춤 꽃이 피었습니다"


무용의 진수를 보여 주는 전라검무, 교방 굿거리 춤, 교방승무, 고무, 포구락무는 조선시대 "전라 감영에서 선조들에 의해 행해지고, 전승해 온 정제로서우리 전통 예술의 혼과 얼이 담긴 가무악이다. 전북특별 자치도의 문화 예술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복원된 전라감영의 선화당에서 교방무의 작품을 재현한다"라고 사회자가 설명을 해 주신다.


군산 세계 무용축제 일곱 번째 날이다. 11일 저녁 5시 드디어 우리 회원이 공연 문은 여는 순서다. 집에 계시는 남편과 동생도 손님으로 부르고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인지 모두가 긴장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으로 입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려 8일 동안 이어오던 군산 국제 무용 축제의 여정이다. 엉겁결에 무용축제의 한 부분을 차지해 오던 시 낭송 회원인 우리의 무용도 끝났다. 한 달 가까이 맹연습을 하고 최선을 다했다. 고생한 만큼 칭찬도 받고 모두가 흐뭇한 표정으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즐거운 함성을 질렀다.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춤이라고는 춤 자도 모르는 나이 지긋한 여인 14명은 채 회장님의 리더십과 무용가 최은숙의 열정을 다한 가르침에 우리는 한 마음이 되어 드디어 해냈다. 프로답게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우리의 몸짓은 모두가 울컥하는 진정성이 느껴져 서로 부둥켜안고 울컥한 심정으로 서로 격려를 했다.


나이 지긋한 우리 회원들은 다리가 아파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는 사람, 허리가 아파 침을 맞으며 견디는 사람, 더 심하게 아픈 사람은 진통제를 먹고 버텨야 온 날들이다. 모두가 아픈 몸을 이끌고 열정을 다해 연습하고 또 연습을 해서 순서가 틀리지 않고 공연을 마쳤다.


나 역시 진통제로 버텨야 했다. 어떤 날을 내가 이렇게 다리가 아프면서 무용연습을 계속해야 해야 하나 하고 고심을 하면서 참아왔다. 별 스런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자신과의 약속이며 다짐 또한 해내야 하는 일이다. 삶의 한 자락, 나 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마음 안에 쌓아 두고 싶다.    


인생이란 도전한 만큼 내 삶이 정신적으로 풍요롭다



우리는 관객석으로 돌아와 프로 무용수들의 춤을 감상했다. 모두가 한결 같이 아름답고 춤사위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이 있다. 의상 또한 색감이 너무 예쁘다. 옛날 선비들이은 저 토록 아름다운 기생들의 춤사위를 보면서 마음을 빼앗길 수뿐이 없었을 것 같다.


우리들의 색 다른 잔치는 끝났다. 몰랐던 한 분야의 세상 속의 멋진 유희에 한 달을 살아왔다. 우리는 이제 공연단으로 불려 다닐지 모르겠다는 농담으로 환하게 웃으며 되풀이 저녁을 먹고 박수로 서로 덕담을 하고 오늘을 끝냈다.





매거진의 이전글 9월이 오는 소리를 찾는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