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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Dec 31. 2020

눈 내리는 날이 좋은 이유

눈 오는 날, 한 해를 보내며  사랑과 감사를 전하는 말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열어 보니 밤사이  눈이 내려 온 세이 하얗다. 며칠 전 눈은 왔지만 너무 작은 양이라 눈은 금사라지고  설원 볼 수가 없어 못내 아쉬웠는데, 어젯밤 내린 눈이 쌓여 세상이 눈으로 덮혀 하얀 설원이 되었다. 눈이 오는 날은 밖에서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아 마음이 자꾸만  설레이 곤한다. 눈은  하늘에서  누군가가 뿌려주는 하얀 꽃송이 같아 아름답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마치 내가 동화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 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비밀의 세계로 침잠을 한다. 이런 날이면 '이숙의 눈이 내리네' 노래를 꼭 들어야 마음이 가득진다. 눈 오는 날 즐기는 유일한  취향이다.  눈 쌓인 겨울을 한번 보고서야 아쉬움 없이 겨울을 보내는 것 다. 설원은 항상 내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런 연유로 그림 그리는 것도 설경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내 마음 안에는 고독과 외로움이 내면 깊숙이 친구 하며 살고 있는 것도 설경을 좋아해서 일까  하고 가끔씩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충만함과 사색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 정말로 영혼을 불사를 수 있는 대상을 만날 수만 있다면... 또 모를까.


눈 쌓인 아파트 정원

사람은 무릇 좋아하는 것이 다양하다.  옛 고전에 '달에는 이태백이요 술에는 류백륜이라 그 좋아하는 바가 비록 달라도 즐김에는 한 가지라.' 내가 즐기는 것은  눈 오는 날 설원을 좋아하며 차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자기가 좋아 라는 걸 즐기며 사는 것이 으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일이 지나면 한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된다. 올 한 해 아프고 힘들고 숨기고 싶은 것들을 눈이 덮어주는 듯 조용히 눈이 내리고 있다. 계절의 시간은 어김없이 가고 또 온다. 우리 인생을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 체 주어진 시간에 나를 맡기고 날마다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들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쓸쓸하다.


전에는 연말에 연하장을 많이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연하장 사라진 지 오래다. 한 해를 마무리하려 생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 일 년 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 코로나 어렵고 힘들어도 잘 견디어 왔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워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기에  후회는 없다. 이루고 싶은 꿈도 하나 이루었다. 삶은 항상 도전하는 것이기에 또 다른 꿈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내가 산다는 것은 혼자 힘으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 관계가 그물망처럼 엉겨져 서로 도움이 되어서 살아가는 게  우리네 삶이다.  글이 되는 '이야기우리 삶의 도구이자 생존의  필수 조건이며 이야기를 통해  타자에게 공감하고 타자들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이라는 것도 아무리 혼자 좋아하는 걸 즐긴다 해도 같이 공유하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빛이 나고 힘이 난다. 오늘 한해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며 내 주변에 나를 감싸주고 내 삶은 응원해 준 분들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른 해와 다르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연말. 나는 카톡일 망정 한 해 동안 베어준 따뜻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 인사를 나누었다.


 여기 인터넷 공간에서 부족한 글을 읽어주고 댓글 달아 주신 작가님들에게도 마음을 다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 감사합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온 올 한 해 나는 감사하고 감사하면 한 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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