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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Oct 05. 2024

전재복 시인님의 여섯 번째 '시발' 시집출간

시인님과 인연에 대하여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김현태 시인님의 시를 빌려 제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그 인연이라는 것이 천년에나 한번 마주친다고 하니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학부형이란 이름이 낯선 젊은 30대 시절 나에게도 꽃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첫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재복 시인님과 저는 그때 학부형과 선생님으로 만난 인연입니다. 시인님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  얼마나  풋풋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는지, 지금도 그때의  시인님 모습이 기억 속에  선연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후 많은 세월은 각자의 삶에 집중하느라 우리는 잊고 살았지요. 다시 만날 인연이라 그랬는지,  가끔씩  그 풋풋하고 친절했던 시인님의 근황이 궁금했습니다. 옛날 그때를 돌이켜 보아도 시인님은 상큼하고 다정했고 똑 떨어지는 야무진 인상. 그 모습 그대로 내 에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미루어 집작 하건대 시인님의 삶은 성실하시고 진지하시며 열정과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을 것이고 교직 생활을 하시면서도 글과 시와 친구 하시며 살아온 듯합니다.


 많은 날 마음 안에 담겨 있는 내밀한 속살들을 글로 풀어 내시며 시가 되어 여섯 번째 시집을 내시다니요.

그저 놀랍습니다. 이번 시집 이름은 '시발'이란 제목으로 이게 무슨 의미 일까 궁금했습니다. 시인 작가님에게 물어 돌아온  대답은 "시로 풀어낸 노여움" '노여운 글귀' '성난 글귀'라는 의미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라 조금은 어려웠어요. 시인님에게 설명을 듣고서야 "아하 그렇구나"! 그 노여움을 어떻게 시로 풀어내셨는지 자뭇 궁금했지요.


수많은 세월의 강을 건너온  지금, 시인님은 칠십 대, 저는  팔십 대 노년이 되어 다시 만나 시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 우린 만나야 할 인연이었나 봅니다. 다시금 시를 외우고 일상을 나누고 살아가는 인연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시인님은 어느 결에 군산의 자랑스러운 문인으로 우뚝 서 계시고 큰 역할을 하는 자리에 서 계십니다. 시인님, 여섯 번 때 '시발'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마음 안에 고인 세월의 흔적들과 삶을 우린 그냥 편히 앉아 고스란히  즐기고 있습니다. 시 한 편을 쓴다는 것은 내 영혼을 불사르며 마음을 다해도 시 한 편을 쓸까 말까 하는 어려운 작업임을 알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공감하고 기쁘고 감동을 합니다.   


나무와 구름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만 수천번의 애달프고 쓰라린

잠자리 날갯짓이 숨 쉬고 있음을  <김현태 시 중애서>


그것이 인연이라고 그런 거라고 김현태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 서로가 인연 지여진 사람들, 하얀 종이 위에 아름다운 글로  수놓듯이 수를 놓으며 한 발자국식 함께 걸어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다시 한번 여섯 번째 '시발'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시인님! 우리 곁에서 오래오래 건필 하시길 염원합니다. 


                                  출간회 이모저모 사진을 모아

                                   축하 꽃들

                                                  축하 떡과 간식 포도 과자

축하 케익과  시 낭송 하는 낭송가 선생님


이 글은 출판사 대표님의 권유에 절친 지인 시인님의 시집 출간에 한마디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짧게 써본 정담 이야기입니다. 축사라고 까지 말은 너무 거창해서 시인님에게 드리는 덕담 한 마디쯤이라 생각합니다. 

가을날 날씨도 참 청명 합니다. 출판 기념회를 마치고 나오며 떠오른 오늘 주인공 이신 전재복 시인님의 시가 생각납니다. 


출간회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내 마음도 마치 가을 하늘과 같아 맑아집니다. 

 

전재복 시인님의 시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중


<어쩌다 주렁주렁

매단 이름표 다 떼어 놓고 적요로운 풍경이나 되어

눈감고 살랑살랑 

바람에 업혀 흔들리고 싶다 > 오늘 내 마음이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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