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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Sep 30. 2024

바우처, 안마받으며 알게 된 사연

보건 복지 부에서 발행해 준 국민 행복카드를 받고 안마를 받고 있어요

바우처란

어떠한 물건이나 대상 따위를 쓸 수 있는 권리다.

어원

이 단어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증명하다"라는 뜻이며

이것이 영어로 바뀌면 "증명서'라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발췌>


오늘 내가 설명하려 하는 내용의 바우처는 보건 복지부에서 선정한 수혜자들에게

주는 혜택 제도다. 그런데 그 수 헤자의 법위가 너무 넓어 나열하기가 어렵다.

서민들이나 차상위 계급층의 어려운 생활을 돕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바우처라는 카드를 발급해 주고 생활에 도움을 기 위한 제도라고 말한다.


전기세88부터 아기 우유값 이랄지 아님 난방비까지 우리 생활에 밀접한 곳에 지원을 해주고 있다. 보건 복지부에서 발행해 준 행복카드를 받고 나는 8월부터 안마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안마를 받고 있다. 본인 부담도 한 달이면 16.800 지불한다. '국민 행복 카드' 유효 기간은 일 년이고 온몸 여러 곳을 손으로 지압하는 방법이다. 안마받는 시간은 1시간이다.


또한 쟝애인을 돕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한 듯하다. 행복카드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이 안마를 받으려면 60분 1시간에 5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 그만큼을 지출하고 안마받을 사람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보건 복지부에서 고안한 정책일 거라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정된 것은 아마도 노인계층 건강을 위한 복지 혜택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예전부터 안마원이란 퇴폐업소라는 좋지 않은 인식부터 가져왔다. 안마받으며 불법으로 저지르는 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단속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안마원에서는 보건 복지부에서 발행하는 행복 카드로 안마받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안마, 처음에는 내 몸을 다른 사람이 만진다는 게 이상했지만 몇 번 받으며 차츰 적응이 되었다.  


바우처 정보는 오래전 연세 있으신 지인을 통해 알았다. 나이 들면 몸 여러 기관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고 살 살 달래며 살아간다. 지인께서는 바우처 혜택으로 안마받으며 건강에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는 설명을 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남편은 동사무실에 가셔 신청을 했으나 쉽게 바우처 대상에 선정되는 건 아니었다.


신청 일 년이 넘은 후에야 동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 안마 바우처 신청이 선정되었으니 곧 있으면 집으로 카드가 배달될 거란 전화다. 오, 그렇구나. 오래전 신청을 해 놓고서 우리 부부는 잊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남편이 받는 줄 알았는데 내 이름으로 신청을 했다고 하신다. 평상시 말이 없고 표현을 잘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아내를 위한 배려에 잠시 울컥해 온다.


배달된 행복카드로 8월부터 집에서 가까운 안마원을 찾아 안마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질 않았다. 낯선 남자분이 안마를 하는 걸 피하고 싶어 여자분으로 바꿔어 달라는 말을 했다. 다음부터는 여자분이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안마를 하는 분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모든 사물의 기운을 느끼는 듯 상대를 위한 덕담도 곧잘 한다.


몇 번 안마를 받으며 말문이 트이고 사 생활에 대해 묻기도 할 만큼 친숙해졌다. "결혼은 하셨냐요?" 하고 물으니 무슨 말이냐고 손자까지 있고 딸 셋은 모두 결혼까지 했다는 대답에 깜짝 놀랐다. "어머 세상에 그랬군요, " 나는 깊이 공감해 주며 세상에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고 결혼까지 시켰느냐고 대단하시네요." 진심으로 원해 주었다.


어느 인생이나 사연 없는 삶은 없다. 그 시련을 딛고 자기의 본분을 다 한 사람은 성공한 삶이다. 요즈음처럼 사지가 말짱한 사람도 아기 낳아 기르는 것이 힘든다고 아기를 낳지 않으려 하는 세상, 낳은 아기도 쉽게 버려지는 매몰찬 지금의 현실을 보며 마음이 아파왔는데, 안마사님의 살아온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이었다.


하물며 눈도 보이지 않는 이분들이 자기를 희생한 삶이 대단하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도 없이 남편과 안마 일을 하면서 세 딸을 길러 결혼까지 시켰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분들의 생활은 얼마나 긴박한 삶이었을까, 요즘 사람들은 자식 키우기 힘들다고 하나도 낳지 않고 살아가는 현실인데 정말 대단하다.


안마사님은 자기의 지난 삶을 이야기하면서도 힘들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 딸이나 부모도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담담히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내가 애쓴 만큼 보상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한다. 모두가 자기의 삶을 잘 살아 주면 더 바랄 것 없다고 담담히 말하는 그분은 세상일에 얼마만큼 단련이 된 느낌이다.


신체에 아무 결함이 없이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이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온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분들, 아니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은 다양한 많은 사람 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혹여나는 장애인이라고 편견을 가진 적은 없나 반성한다. 장애란 몸이 불편할 뿐 생각과 마음은 비 장애인인 우리와 다를 바 없다. 열심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그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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