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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Sep 25. 2024

비 오는  밤

기다리던 가뭄 끝에  비 오던 날밤 

비 오는 밤


애타도록 기다리던 당신

밤새 후드득후드득 

창문을 두드리며 말을 걸어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요? 

안부를 묻습니다


차라리 안부를 묻지나 말 것이지

당신이 그리워 잠 못 이룬 밤이 몇 날이었는지

때론 기다림에 지쳐 미움이 되려는 찰나

당신은 오늘 밤 내 방 창문을 두드립니다


미웠던 마음도 잠시 

가슴속 묻어둔 오랜 이야기를 

속살거리며 밤이 새는 

줄도 잊은 채 밤을 보냅니다

 

너희들 무슨 사이야

 묻지 마세요 깊이 알면 다쳐요

 아무도 모르게 숨겨 놓은

 너와 나만의  비밀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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