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혼자 산다는 것은 무척이나 외로운 일이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분자 가족 만들기,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취향과 성향이 같은 사람 둘이 만나 살게 되는 것도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혼자 사는 삶의 가뿐함과 즐거움을 넘어서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할 즈음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분자 가족을 이루고 2년째 살고 있는 지금이 최상의 삶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가고 있고 예전처럼 살아야 한다는 관습이 깨이고 있는 요즈음이다. 혼자 사는 1인 가족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이 요구되는 현실이기도 하고, 가족을 만들고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약간의 긴장감이 서로를 성장하도록 도와주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두 사람은 현명한 선택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별로 긍정을 하지를 않았다. ' 어떻게 남남이 한집에서 살 수 있지'?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이 있을 거란 예견된 생각이 나의 마음에 자리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나의 편견이 완전히 깨어지고 말았다. 그래 한 번뿐인 삶인데 살고 싶은 데로 사는 것도 나쁘 지 않겠다는 환한 마음으로 바뀌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책 표지
두 사람이 처음부터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취향은 맞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생활방식이 엄청 싸우고 화해하고 힘든 과정을 지나고서야 평정심을 갖게 되었다. 한 사람은 너무 깔끔하고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간결하게 사는 사람, 또 한 사람은 가지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고 버리지고 못하고 정리 정돈을 못하는 사람, 삶에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은 싸울 수밖에 없었다.
서로 사는 방식 때문에 싸우고, 습관 때문에 싸우고, 세심한 하나하나가 다툼 거리가 되어 치열하게 싸운다. 한 사람은 불화살을 쏘아 대는 사람, 한 사람은 태풍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 방으로 피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람의 애착관계 양상을 회피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을 말한다. 싸우는 상황에서 가장 큰 실수는 잘잘못을 따지는 일로 받아들이고, 내 행동에 대한 해명하기에 바빴다는 거다. 상대방에게 변명뿐이다.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을 살피고 위로해 주는 게 먼저가 되어야 한다. 싸울 때조차 나의 중심은 나에게만 일관되어 있었던 거다. p 114
잘 산다는 것은 곧 잘 싸우는 것이다. 내가 배운 싸움에 기술을 이런 것이다. 진심을 담아 빠르게 사과하기, 내가 무엇을 잘 못했는지 내 입으로 확인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 어떨지 언급하고 공감하기, 누군가와 살아 보는 경험을 거치고야 배울 수 있었다. 함께 사는 사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잃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러 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싸음이다. p115 나도 공감이 간다.
황선우 작가의 싸움에 기술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있었던 나의 경험과 대입을 해봤다. 그렇다, 사람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나도 젊어 한때는 화가 많이 나면 조목조목 따지고 상대를 공격했다. 우선 상대의 잘못된 점을 골라 지적을 하고 절대 지지 않으려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러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공격하고 상처투성이로 아프고 힘들었다. 먼저 화해를 청하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패배한다는 인식이 마음 안에 머물러 쉽게 화해하기 어려웠다. 젊어서는 딱 한 번 치열하게 싸우고 그랬다. 자존심 때문이었다. 차츰 그런 상항이 싫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고집이 있고 지지 않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집 칠 남매의 맏딸이며 아빠와 외가 친가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었다. 외가에서도 맏딸에서 태어난 처음 손녀였다, 사랑을 많이 받아 왔던 과거 생활들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어 옆에서 배려하는 일이 없이 무례한 행동을 할 때, 섭섭함이 가슴 한편에 쌓여 싸움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화로 돌아오는 잘못된 상황이 나를 당혹게 하였다.
사람은 세월에 따라 나이가 들어가서 변화가 온다. 살면서 내 방식이 아닌 일로 다툼이 올 경우에도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 피하기도 했다. 누군가와 상처를 안고 산다는 것은 내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에 행복하지가 않았고 삶에 고통이 되기도 했으니까. 황선우 작가의 말처럼 싸울 상황이 오면 " 피하거나 자꾸 선을 넘는 일이 반복되면 그 사람을 안 보는 쪽으로 마무리를 한다. "서로 다투고 상처를 내는 게 의미가 없겠구나 하고 결단은 내렸다.
"한 집에 산다는 것은 도망갈 곳이 없어진 현실이 해결을 하는 방향으로 나간다." 책에서 황선우 작가 말
같이 살고 있는 부부도 싸우고 도망갈 수 없는 절벽 같은 곳에 서 있을 때, 돌아서서 화해하고 평정심을 찾는 것도 지혜와 인내가 요구되는 어려운 일이다. 살아가야만 하는 일은 항상 엄숙한 삶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르지 않다. 역지 사지,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가 싸움의 기술임을 말해 준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싸움에 기술을 읽고 깊게 이해하는 동기가 되었다. 나는 젊어서는 돌진형이었는데 지금은 회피형으로 바꾸어졌다.
'나는 이제 싸우기 싫고, 싸우지 않는다.'
이 책은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화해하고 같이 동거인과 사는 삶을 고마워하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이 산다는 것은 " 타인이 강력한 주의 환경이며 불안에 잠식당할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과일을 깎아 먹으며 나누는 몇 마디 이야기로도 어떤 울적함이나 불안을 나도 모르게 털어 버릴 수 있고, 함께 살면 그 현상이 수시로 일어나 부정적 감정을 사로잡힐 겨를이 없어지기도 한다. 집안 어디엔가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다." 김하나 작가의 말 맞는 말이다.
나도 남편이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울 때면 긴장되고 예기치 않은 상항이 오지 않을까 불안해지기도 했었다. 대화는 없어도 누군가와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된다. 사람은 사람과 같이 기대고 살아갈 때 행복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잘 산다는 것은 곧 잘 싸운다라는 의미가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 잘 싸우고 잘살아하는 것은 기술이다. 잘 사는 사람 이야기는 내 삶에 방향도 바꾸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