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이 가져다 준 행복

봄이 오면 매화꽃 띄워 차를 마신다

by 이숙자


봄이 오면 맨 먼저 계절을 맞이 하듯 매화꽃을 꺾어 꽂아놓고 꽃을 띄워 차를 마신다. 매화를 띄워 마시는 차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따뜻한 봄을 선물해 주는 따뜻한 느낌이다.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은 봄이면 만나게 되는 내 생활 속 익숙한 풍경으로 해마다 이어오고 있다.


나는 매일 차를 마신다. 차를 마시는 일은 나의 가장 소소한 삶의 일부분이다. 매일 마시는 차지만 차의 종류에 따라 차를 마시는 장소와 마시는 사람과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오랫동안 다양한 차를 마시며 즐기는 방법은 차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차를 마시 시간이면 모든 세상 속 시름을 내려놓고 마음이 말랑말랑 해 진다.


차를 즐기는 것은 단순이 목이 말라서 보다 차의 정신과 마음의 여유를 누리기 위함도 있다. 노년의 삶은 작지만 소소한 것에서부터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마음의 자세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한다.



차를 좋아하시는 법정스님은 "차는 공복에 마셔야 영혼을 맑게 한다 "고 하셨다. 산중생활로 고요하고 적적한 시간, 홀로 마시는 차는 선과 다름없는 투명한 외로움이 아니였을까 생각해 본다. 홀로 산중에 사는 사람은 투명한 외로움이 삶을 받쳐 준다는 말을 한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면서 본질은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결국 세상을 떠날 때도 혼자이기 때문 아닐까?


차를 마실 때 손님의 수


<차는 혼자 마실 때 가장 그윽하고 좋다. 사람 수가 많으면 소란스럽고 아취가 줄어든다. '다신전'에서 보면 혼자 마시는 것을 이라 했다. 둘이 마시는 것을 이라 했고, 서너 명이 마시는 것을 취라고 하며, 5- 6명이 마시는 것을 이라 하고 7-8명 이상이 마시는 것을 라고 하였다.


이란 신령스럽고 그윽하며 이속한 경지를 말하며, 이란 좋은 정취, 또는 한적한 경지를 말하며, 취하고 즐겁고 유쾌한 경지를 말한다. 이란 평범하고 저속하다고 하며, 란 음식을 나누어 먹기와 같이 박애라고 한다. 이 처럼 차는 마시는 사람 수가 적을수록 좋다. 그래야만 고아한 아취와 차맛을 완성할 수 있다.> 한국의 차 문화 중에서


이와 같아 나는 혼자 차 마시는 것을 즐긴다. 계절에 따라 야생화 한 송이 꽂아놓고 음악은 ' 라 칼리파' 들으며 마시는 차 한잔은 나의 내면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마음이 맑아지는 시간이다. 고요히 앉아 다관에서 따르는 물소리도 조차 선을 하는 듯 마음은 고아한 아취에 젖는다. 차는 이처럼 정신적으로 형이 상학적인( 외적인 제약이나 구속을 받지 않은 채 정신적으로 누리는 자유) 세계를 만난다.


혼자서 마시는 차는 맑고 싱그럽다. 때때로 적적함도 다 잊어 버리고 가슴을 꽉 채워짐을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행복은 우리 일상의 여기저기에 있어 흩어져 있어 마음으로 주어 담으면 된다. 사람은 순간순간 자기 생각의 방향키를 잡고 살아간다. 매일 마시는 차 한잔은 내 삶의 여백이다. 날마다 하루 한잔의 차를 마시며 담담한 일상을 살아낸다. 노년의 삶은 한가로움이 내 삶을 더 단단히 받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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