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찬란한 하루를 위해 글을 쓴다
매일 바쁜 일정으로 하루를 살아낸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를 살아간다. 그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각자 자기의 몫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어 글을 쓴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찬란한 하루라는 말이 나에게 적합한지 웃음이 나온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날 해야 할 일을 점검하다. 그날 일정은 나와의 약속이기도 한다. 약속된 일정은 소화를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컴퓨터에서 브 런치 앱을 열어본다. 댓글이 있으면 잊기 전에 답을 달아야 한다. 댓글을 읽고 있는데 마음을 쿵하고 울리는 댓글이 있다. 지금 나는 그 댓글을 읽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글을 쓰고 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무심하게 쓴다.
" 우린 누구나 이야기를 갖고 있죠.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쓰고요.
그러면 되죠.
뭐가 필요할까요.
작가님 삶처럼 작가님 글도 찬란해요."
찐팬 작가님은 묘한 점이 있는 듯하다, 그냥 사람 마음을 잘 투시하는 특별함이 있는 분이 아닌지, 생각을 가끔은 해 본다. 나는 글을 쓰고 브런치에 올리고 나서 다시 읽어 보면 오타도 있고 한 말을 또 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글을 수정하면서 민망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때도 있는데, 무슨 말씀인지, 작가님 은 글을 올릴 때마다 내 글을 읽고 댓글 달아 주신다.
정말 한결 같이 응원해 주고 덕담으로 예쁜 댓글을 달아 주시는 작가님들께 이 글을 통해 감사드린다. 글이라는 게 어떤 때는 일기 같기도 해서 민망하다. 사실 이 글은 쓰려고 생각도 못 했는데 찐팬 작가님 댓글을 보고 나서 나도 모르게 지금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오늘도 오전 오후 일정이 있다. 아침 열 시에 시작하는 그림일기 모임은 나가야 한다. 엊그제 브런치에서 아까시 떡 찐 이야기를 올렸는데 모두 맛있겠다는 댓글을 많이 달아 주었다. 그중에 그림일기 작가님이 있다. 멀리 있는 사람까지 다 맛보도록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누구인지 얼굴도 모르는 체 정말 브런치 이웃 작가님들은 내 삶을 응원해 주고 따뜻한 말로 달아주시는 댓글을 읽으면 기운이 난다. 참 사람마음은 작은 것에 감동하고 기뻐한다.
우리 부부는 아침은 밥이 아닌 빵이나 떡을 주로 먹는다. 반찬을 매번 만드는 것도 성가시고 입맛도 나이 들면 없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번거로운 것이 자꾸 귀찮아진다. 여하튼 오늘은 10시에 그림일기 젊은 선생님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나는 냉동된 아까시 떡을 꺼내어 찜솥에 떡을 김 들인다. 그래야 먹을 수 있다. 그런 다음 담양에서 사 온 조그만 대나무 바구니에 떡을 담는다.
그림일기 찔레꽃그런 다음 차를 마실 준비를 한다. 머리도 감고 아침엔 정신이 없이 바쁘다. 남편을 보고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데 차가 시동이 안 걸린다. 배터리가 나갔다는 말은 나중에 들었다. 바쁜데 차는 왜 이러나, 하며 서 택시를 타러 큰길로 나서지만 오늘따라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결국 콜를 부르고 기다리는데 콜을 부르지 않을 때는 빈 택시가 오지 않더니 콜을 부르니 빈 택시가 자꾸 내 눈 앞에 보인다.
아, 탈까 말까, 유혹이 오지만 참는다. 콜을 부를 때 차 넘버를 문자로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바람은 불고 춥지만 참는다. 사람이 신뢰가 첫째다. 요즘 날씨는 들쑥날쑥 감을 못 잡겠다. 여름이 오는가 싶으며 초봄의 날씨가 되고, 잘 못하면 감기 들기 딱 안성맞춤이다. 나는 택시를 타고 조금 후에 도착한 그림엔 책방 앞에서 쥐똥나무 한 가지를 꺽어들고 책방 안으로 들어간다.
아까시 떡과 쥐똥나무일단 유리컵에 꽃을 꼽어 놓고 바구니 떡 위에도 작은 쥐똥나무 가지 하나 올린다. 그러면 분위기는 근사한 작품이 된다. 그림일기를 돌아가면서 읽고 그림책도 모두 한 사람씩 읽는다. 나는 그림책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젊은 선생님들하고 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책과 접하게 된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걸로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림책은 다양해서 많은 글이 없어도 책에 있는 그림만으로도 감동이 된다.
수업 끝나고 차마 시며 떡을 맛있게 먹어 주니 내가 기분이 좋다. 사람 사는 일은 매일 연극을 하고 사는 듯하다. 오늘은 바쁜 일정으로 점심 준비할 시간도 없다. 동네 김밥집에서 김밥 두 줄 사다 휘리릭 먹고 철길 마을 그림 그리려 간다. 날이 추워 바바리 깃 세우고 모자까지 쓰고 누가 보면 젊은 사람인 줄 착각할 것 같다. 나는 철길 마을에서 음악 듣고 그림 그리고 있다. 오늘은 젊은 관광객이 좀 있다.
하루가 정신없이 바쁜 날, 내가 살아있어서 이런 일들을 소화할 수 있고 훗날 생각하면 이런 날도 찬란한 날로 기억될까? 나에게 반문해 본다. 날마다. 정말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아내고 싶다. 나는 많은 것이 풍족하지 않아도 이렇게 사는 내 생활이 즐겁다. 해야 할 일들이 늘 나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