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공장 노농자에서 인기작가로 변신한 이야기
한길 문고 작가 강연이 있는 날, 밤 시간, 가을 태풍경보로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항상 작가 강연은 사람마다 다른 사연과 글 쓰는 주제가 다르다. 강연 장소에 막 도착한 김동식 작가는 마치 이웃집 동네 삼촌 같은 편안한 인상이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자기의 지나온 삶과 글쓰기를 소재로 강연을 하겠다고 약간은 떨리는 기분이라고 말문을 연다.
작가는 어려서 공부가 싫었고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pc 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게임은 잘했다. 본인 생각에 게임을 잘하니 먹고사는 것은 걱정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불만 없이 적은 아르바이트비를 받으며 3년을 꼬박 그 생활을 집중했었다.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 너 왜 그렇게 사니? 서울에 가서 더 넓은 세상을 살아 보렴" 지인의 권유로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된 작가는 처음 직장이 쇳물을 녹여 액세서리를 만들어내는 주물 공장이었다.
월급도 만족한 수준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10년 차쯤 되었을 때 반복되는 단순노동에 지루함이 느껴져 권태기가 올 즈음 작가의 유일한 놀이인 웹서핑을 하게 되는 순간, 작가는 삶에 새로운 출구를 찾는다. 공포의 게시판 글이 재미있어 관심을 갖게 되며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순간을 맞이한 작가는 엄청 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일을 할 때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방이 닫힌 사각의 공간 안에서 면벽 수행을 하듯 반복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공상의 세계에서 여러 상념들이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었고, 그런 일련의 상황들이 작가가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글을 쓰다 보니 단편을 쓰게 되었고, 글을 올리면 재미있다는 댓글이 너무 신기하고 충격을 느끼면서 두 번째 글을 쓰고, 댓글이 올라오는 데로 성실하게 답을 썼다. 감사함에 지적사항을 잘 받아들였다. 좋지 않은 댓글도, 겸손한 태도로 배운다는 자세로 받아주게 되니, 오히려 소통이 더 잘 되고 호응이 좋았다.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된 작가는 3일에 한편씩 단편을 쓰기로 결심을 하고 3000편의 단편을 써냈다.
"작가는 말하기를 자기는 첫 번째 꾸준함과 연결이 되고, 운이 좋았고, 두 번째 태도가 좋았다. 댓글을 잘 달아 줬고, 악플도 다 받아주었다. 다 수용하고 받아 주고 소통하고 조언을 받아 주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게 되니까 조언을 많이 해줬다. 잘못된 문장을 조언해 주는 사람들이 나를 키워줬다." 작가가 한 말이다.
번아웃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삶에 활기를 느끼게 되었다. 글을 쓰고 난 후 읽게 되는 댓글이 행복했다고 작가는 말했다. 어쩌면 작가는 가장 낮은 자세로 솔직하게 자기를 다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짐으로써 독자들에게 사랑과 공감을 받으며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권유로 2017년 12월 출판사와 책 계약을 하고 3권의 책이 한꺼번에 나오게 되었다. 며칠째 책이 한 권도 팔리지 않자 작가는 자기가 글을 쓰던 책 인터넷 공간에
'책이 나왔습니다.'
한마디 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인터넷 서점에 첫 번째 판매량이 올라가면서 6천 부가 다 나가고 몇 소개를 더 찍어내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올라왔다. 어떻게 많은 사람이 이 작가 위해 환호를 했을까? 오직 끈기와 인내, 겸손과 낮은 자세. 긍정적인 마음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외외로 약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인간이다.
각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 10위 안에 두 권이나 들어가는 일이 일어났다. 놀라운 현상이다. 그동안 작가와 소통하고 함께 했던 인터넷 공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이 김동식 작가를 살려 냈다. 박수가 나오고, 나는 눈시울 이 뜨거워졌다. 감동 스토리다. 사람이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 하고 살면 좋은 결과가 오는 거라 믿어진다.
가장 밑바닥 주물 공장 노동자였고, 학력도 없고, 하물며 책도 가까이하지 않았던 사람이, 무엇 때문에 이토록 환영을 받는 작가가 되었을까? 작가 자신은 말을 한다.
좋은 태도를 연결하는 시대는 이기적인 사람은 잘 못되며 나쁜 평판을 숨길 수가 없는 시대이다. 태도가 중요하다. 꾸준히 좋은 태도를 가지고 정진하면 좋은 결과가 오고, 내가 무엇을 찾아 해야 하나 하는 본질이 중요하다. 자기는 몰입을 좋아한다. 는 말로 강연을 끝맺는다. 열렬한 박수가 나왔다.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는 감동이었다.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살면은 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있다. 김 동식 작가의 삶이 그랬다.
아직 30대 초반 벌써 8권의 책을 써냈고 지금도 꾸준히 3일에 한편씩 단편을 쓴다니,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에 놀랍다. 그 많은 소재는 어디에서 찾는 걸까? 작가에게서 모자란 결핍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 않았을까? 많은 작가 강연을 들었지만 특별한 감동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세상은 아직도 순수하고, 공정하고 어려운 약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구나, 사람이 옳은 방향으로 열심히 살다가 보면 어디에선가 특별한 결과가 온다고 생각해 보면서 김동식 작가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