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문태준 시인이 강연하는 날, 시인이 강연하는 날은 시 낭독을 하는 날이다. 나는 그런 날은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며 마치 구름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시 낭송을 듣고 있으면 메마른 감성이 촉촉해진다. 나는 소녀 시절부터 시를 좋아했다. 항상 길을 걸을 때에도, 자연에서 만나는 꽃 한 송이를 바라볼 때도 시심에 젖어 시를 읽곤 했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시 한 편을 읽고 시집을 손 닿는 곳에 놓고 잠들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삶에 지치고 힘든 마음에 위로가 되어 주었다. 많은 시어들이 나를 지켜주는 위안처였던 것이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마음으로 시를 쓰고 노트에 메모를 하면서 문학의 감성을 키웠던 날들이 나에게는 기쁨이었고 삶의 윤활유였다.
우리는 서로에게
한 편의 시에 울고 웃고 인생이 다 있다. 어떤 시는 가슴이 저려와 목이 메기도 하고 어떤 시는 멋진 시어에 감탄이 되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시어들을 표현을 할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만큼이나 신기한 시어 들이 사람의 마음을 멋진 감성의 세계로 이끌어 행복을 안겨 준다. 인간에게 문학과 음악이 없으면 사는 멋과 낭만과 기쁨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녁이 올 때 시를 낭독하는 시인
본인의 자기를 소개하는 장면
경상도 김천에서 5남매 중 딸 넷에 유일한 아들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는 문태준 시인, 목소리와 모습까지도 어쩌면 시골 이웃집 친근한 아저씨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부모님 따라 농사일도 하고 소도 키우며 유년기를 보냈던 시골생활은 자연스럽게 문학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다. 대학을 국문과에 들어갔고 시를 잘 쓰기 위해 시집 70권을 사서 읽고 나서야 시가 눈에 들어와 등단을 했다고 작가는 말을 했다.
어떤 일이던 목표하는 일이 있으면 마음에 정성을 다 해야 하고, 많이 읽으면 시가 보인다고 그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작가 나이 22살 군에 갔을 때 휴가 나온 2등 병 시절, 시를 너무 읽고 싶은데 책은 부대로 가져갈 수 없고,
궁리 끝에 찾아낸 생각은 시집을 사서 미세한 면도날로 책을 낱장으로 잘라 몸 전체 옷 속에 감추고 부대로 가지고 들어가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앉아 몰래 시를 읽고 시심을 키웠으며 끓임 없이 꿈을 위한 끈을 붙잡고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으며, 시인의 열정과 노력이 차근차근 시인의 길을 찾아가게 만든 여정이었다.
문태준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에 등단을 하고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다. 시는 자기 존재의 확인이며 자기 정화로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시인이다. "살아 있는 시의 혼을 담아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시인의 몫"이라 말한다.
어떤 시인을 말했다, "생에 대한 철학적 깨달음을 미학적 형상학적이 결합하는 게 시인이다" 사소한 자연물도 귀하게 여기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박한 정서를 통해 전통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다고 시인은 말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절대 고독해야만 자신의 내면의 맑은 영혼을 만날 수 있다.
문태준 시인은 본인의 시를 낮은 목소리로 낭독을 한편씩 해주며 시를 쓰게 된 배경과 시를 쓰게 된 이유 등을 이야기했다. 시는 어떤 특정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 곳에나 있다, 있는 그대로 본다.
현상적인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시가 되는 씨앗이 어디에 있는지 첫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질문을 하고 읽고 메모하고 스스로 애쓰고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고전도 많이 읽고 책을 가까이하고 자연과 벗할 때 시심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강의 끝냈다.
시인의 강의를 들을 때면 메마른 영혼 안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일인 듯하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과 깨달음이 나를 찬찬히 응시한다. 정말 고요히 시의 세계로 걸어가 보고 싶다. 어디를 가든 시집 한 권 들고 다니는 여유와 영혼이 맑아지는 시심을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