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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Oct 30. 2019

글 쓰기는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글 쓰기 하면서 생각하는 단상

                                                                                                                                                                                                                                                              

              인생에는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책 표지                                                  글쓰기 준비                                                                                                                                                                                    

어느 날 동네 뜨개방에서 듣게 된 정보 "한길 문고에서 글쓰기 수업을 한다네요"  귀가 번쩍 뜨여 집으로 돌아와서 한길 문고에 전화를 했다.  한길문고 직원은 "작가님은 3시 넘어야 나오시니 다시 한번 전화하세요" 란 말을 했다. 궁금한 걸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다. 혹시 회원이 다 채워졌다고 하면 어쩌지,  궁금했지만  기다릴 수뿐이 없었다.


오후 3시 넘어 작가님과 전화연결이 되고 한길 문고를 찾으니,   유쾌하고 밝은 모습으로  맞아준 작가님은 라일락 꽃향기를 닮은 젊은 분이었다.  봄이면 매력적인 라일락 꽃향기는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이 오도록 유혹하는 꽃향기이다.  나는 그 꽃 향기좋아한다.


" 나이 든 사람도 참여할 수 있나요?"  물으니 " 인생에는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모지 스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줬다.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여류 작가가 되었어요",라고  말을 하며  용기를 주었다.   작가님과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바람은 메웁기만 3월 어느 날,  따뜻한 차와 매화 한 가지 꺾어 들고  에세이 수업을 참석을 하는 날, 어떤 사람들이 모였을까?  조금은  설레면서  살짝 낯가림으로  신경이 쓰이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사람들과 별로 말하는 걸 즐겨하지는 않는다.  대화의 주제가  상대의 생각과 맞지 않을 때 오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업을 참석하고  작가님의 열강은 듣는 순간은 모두 초롱초롱 한 눈빛은 맛있는 과자를 앞에 놓고 먹으려는  아이들 표정들이었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유쾌함이 넘치는 작가님은  사람들 마음을 들뜨고 기분 좋은 감정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아직은 미숙한 글이라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와 칭찬의 말도 잊지 않은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글을 쓰면서 찾아오는 변화를  스스로 느껴졌다.   싫어했던  사람들도,  그  사람 입장이 되어 보면서,  뭐' 그럴 수 있지'  너그러워지며  마음이 평온해졌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할 일이 너무 많다.  밝고 좋은 생각만으로도 시간이 바쁘다. 이해가 안 되고  내 생각만 옳다는  편협된 마음이 없도록  마음을 다독여 본다.  내가 사는 삶에만 집중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면서 문득 들게 된  생각은,  나는 얼마나  이 침대에서 생명 유지를 위해 잠을 자고, 아플 때는 쉬기도 하고,  때론,  마음이  울적해지면 위로가 됐던 공간이다.  추운 겨울날은 침대 이불속에서 음악 듣고 책 보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침대는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 같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  감정 이입이 되면서  마음을 흔든다.  이러한 일련의  일상들이  글과 연관 지어 생각 주머니가 만들어지고 호기심과 더불어 사유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누구든 삶에서 어떤 위로가 필요할 때 책을 읽어보면 답을 얻을 수가 있다.  




"한 번뿐인 인생 그 인생을 값어치 있게 사는 삶 은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사는 삶이다"  이어령 교수님의  말에 공감이 간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글쓰기는   미숙한 단계이지만,  먼 길을 여행을 하듯 천천히 걸어가며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글쓰기는 언제나 어렵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서 써야 할까?  무슨 말로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때론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써본다.  에세이 쓰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들도 재미있다.  모든 작가들도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근사한 사람이 된듯한 착각으로 혼자서  실소를 금치 못한다.


 " 그래  잘 견디고 있어,  글이  언젠가는 좋아질 거야,   괜찮아"  다독이며,


 임경선 작가는  말한다. "  에세이는 첫째 솔직함

둘째는 작가 고유의 문체,

에세이는 저자의 연한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 내는 자비 없는 장르의 글이다.

솔직함을 가장한 자기 포장인지,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는지는

글의 행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 독자에게 전달된다.  새겨둘 말이다.


글을 쓰던  어느 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언론사에 투고한  글이 올라가고.  놀랍고 신기하다. 자녀들이 더 기뻐한다.  엄마로 할머니로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교육의 한 면을 보여 주는 듯해  흐뭇하다.   어느 곳에서도 못 느꼈던 기쁨이다.


 마음에 기쁨이 충만 해졌다.   지금까지  나를  성장하도록 도와준   인연들에게  감사가 밀려왔다.  나는 나를 마주하며  지난 일들을 관조해 보고 기억이 멀어지기 전에  내 삶의 점들을 연결해 보려 한다. 어떤 일이던 민들레  씨를 불듯 가볍게 시도해 보면  생각지도 못할  결과를 얻을지 누가 알랴,


지난 까마득한  옛날 소녀 시절부터 막연히 꿈꾸어 오던 글쓰기는 다시금 내 생활에 활력을 가져왔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의 과거로 여행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누구에게도 말 못 했던  자신의  내밀한 속살을 꺼내는 용기를 가지고 글을 쓰는 일이다. 글 쓰기는   나 자신과도 타협하고 타인도 용서하고 상처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비비 람  속에 피웠다 젖지 않고 피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시에 나온 시어 들이다.   그 시어들  마음을  울린다. 삶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갈 때  삶에 참다운 묘미와 희열이  찾아온다.  


요즈음  날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다른 사람 사는 이야기의  글을 읽으면  사연들이 울고 웃기고,   감동이 되어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글쓰기와  연결 지어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네 인생의 마지막을 의미로 기쁨으로 채워지는 나날들이 있어  나는 요즈음  여유와 낭만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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