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낭만 릴레이 에세이 쓰기
이영산 작가와 함께하는 릴레이 에세이 쓰기
여름밤이다. 여름밤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스레 낭만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오늘 한길 문고에서 이영산 작가와 함께 하는 릴레이 글쓰기를 하는 날이다. 어쩌면 조금씩 소멸되어 가는 내 삶을 채우기 위해 나는 끓임 없이 노력한다. 노력도 일종의 재능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매사에 뛰어난 능력은 없지만 꾸준히 노력한다.
여름밤엔 지난 추억의 이야기들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우리의 기억 속에 쌓여 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아름답고 순박했던 그때의 추억은 잃어버리지도 않고 내 기억 속에 머물고 있어 소한해 본다. 내 유년은 도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나는 여름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집으로 놀러 갔다. 아마도 열 살이 넘지 않은 나이 때 일이다.
예전 시골생활은 티브이도 없고 책도 없고 오직 자연 속에서 놀거리를 찾았다. 특히 여름밤이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쑥으로 모깃불을 피어 놓고 할머니 곁에서 옛날이야기를 듣고 하늘의 별을 보고 내 별은 어디에 있을까,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 신기했다. 내 어릴 적 추억은 잠깐씩 머물렀던 시골 큰집에서 지냈던 일들이 내게는 아름다운 유년의 추억이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달라졌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일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알 수가 없다. 나는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한길 문고를 다니면서 작가 강연을 듣고 책을 보면서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유로운 지금, 홀가분하고 여유롭다. 자녀들이 떠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 우리 인생 살아가는 과정이다.
낮에는 더워 밖에 나가 움직이는 게 망설여진다. 오늘 한길 문고에서 주최하는 이영산 작가와 함께 하는 릴레이 에세이 쓰기를 위해 한길 문고로 갔다. 요사이 장마철이라서 습하고 날씨가 덥고 움직이기 싫지만 사람은 한 번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라서 움직여 본다. 해가 지고 밤에는 밖으로 나오면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기분이 상쾌하다. 계절마다 느끼는 밤공기는 계절마다 묘하게 다르다. 여름의 밤공기는 화려하면서 활력이 있다.
여름의 낭만과 추억은 밤에 이루어진다. 마트 길거리 파라솔 아래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맥주 한잔 나누며 담소하는 것도 여름밤 에만 누리는 낭만이다. 젊음을 만끽하는 그들이 부럽다. 우리 동네 한길 문고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이 지역의 시민을 위해 선도하고 있다. 나는 한길 문고 가까이 살고 있어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사는 듯 해 감사하다.
이영산 작가님도 오랜만에 오셨다. 이영산 작가님은 지금 쯤 몽골에 계셔야 하는데 코로나가 멈추지를 않아 한국에 머물고 계신다. 나는 이영산 작가님 하면 몽골만 떠오른다. 일 년이면 한국에서 보다도 몽골에 더 많이 머물고 사람들을 모아 몽골 여행 가이드도 하시고 몽골에 대한 책도 쓰시고 몽골에 대한 전문가라서 그렇다.
오늘 에세이는 주제는 주고 4명이 한 조를 만들어서 이어서 글쓰기다. 서로 생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데 이 글을 어떻게 완성을 할까 약간은 난감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효영 샘과 초등학교 다니는 딸, 다른 분은 나이가 나와 비슷한 분과 조를 만들었다. 일단 주제를 받고 한 사람이 5분 동안 글을 쓰고 다음 사람으로 옮겨 이어서 글을 쓴다. 글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쓴 것처럼, 이런 일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조별 에세이 이어 쓰기일단 4명이 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쓸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여행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 효영 선생님 딸이 파리를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에 그럼 그렇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파리를 다녀온 내가 맨 처음 주자로 글문을 열었다. 여행을 가게 된 동기부터 글을 쓰는데 5분이 금방 지나 타임 종이 울린다.
결국 파리 여행은 코로나가 오면서 못 가고 아쉬움만 남기고 우리는 우리나라 남도지방 여행을 끝으로 글을 마치고 글은 작가님에게 건너가 심사를 기다렸다. 팀은 모두 네 팀으로 20명이 참석했다. 모두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재미있는 에세이 릴레이 글쓰기는 끝났다.
상품으로 모두 참석한 사람들에게 한길 문고 대표님이 주시는 문고 상품권, 나는 퀴즈 맞추어 5천 원 상품권을 받고 글쓰기 2등 상품권은 각기 5천 원 상품권과 합이 이만 원 상품권을 받았다. 글쓰기 공부도 하고 사람과의 교류도 하고 기분 좋은 날이다. 상품권은 배 작가님 신간이 나오면 샤야겠다.
코로나로 조심을 하고는 있지만 가끔 한길 문고에서 행사는 우리에게 재미와 활력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