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내 삶을 풍요롭게 했다

문우들과 함께 하는 위클리 에세이

by 이숙자

사람과 만나고 인사를 하고 말문을 트면 물어보는 말이 있다. 이름과 사는 곳과 그리고 취미를 물어본다.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의 취미가 궁금할까, 취미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다 라고 말을 한다. 취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삶의 형태다.


누가 나보고 "취미가 무엇이에요?" 물어보면 무엇이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 조금 망설여진다. 나는 좋아하는 일이 많다. 세상을 살아온 만큼 세월의 길이가 길어서 그렇다. 나는 워낙 호기심과 많고 열정이 많다. 배우면서 공부하고 탐구하는 시간을 즐긴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많은 걸 배우고 도전을 하면서 살아왔다.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 중에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일이 날마다 글 쓰고 꽃그림을 그리면서 책 읽는 일이다. 현재 즐기는 나의 취미생활이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보니 내가 좋아했던 취미 생활은 다양했다. 내가 좋아해서 즐겼던, 그 일에 얼마나 많은 내공을 지녔는지 말 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즐기며 좋아했다.


내가 꼼지락 거리며 놀았던 소품들


나는 사실 좋아하는 일들이 많다. 집안 살림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끓임 없이 도전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살아왔다. 나는 옷도 좋아한다. 니트를 좋아하지만 막상 사 입으려고 하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고 옷값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이즈가 맞는 게 없다. 그래서 결국 뜨개질을 해서 내 옷을 떠 입기 시작했다.


딸들 교복 자율화가 되었을 때 딸들 옷도 떠 주고 주변 가족들 옷까지 떠 주었다. 그때는 온통 뜨개질하는데 온 정성을 다 했다. 지난해까지 뜨개질을 해서 내가 입고 싶은 옷은 아쉽지 않을 만큼 떠 놓아 더 나이 들어도 입을 수 있는 옷은 거의 떠 놓았다. 내 취미 중 하나는 뜨개질이다.


온통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 것들


나는 혼자 꼼지락 거리며 노는 걸 좋아한다. 다도를 하고 바느질을 해서 소품을 만들어서 필요한 곳에 썼다. 야생화 자수를 놓아 다포도 만들고 다도 할 때 필요한 많은 것을 바느질을 해서 만들어 냈다. 내 손으로 옷도 자수를 놓아 만들어 입고 집에서 필요한 소품도 수를 놓아 장식한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온통 자수 놓고 음악을 들으며 바느 질 하고 세월을 보냈다.


사람이 어떤 분야든지 그 일을 잘하려면은 10년은 넘고서야 그 일에서 어느 정도 전문가가 된다. 나는 자수를 놓고 내 삶의 다른 세상의 한 자락을 살아냈다. 후회 없이, 이제는 눈이 안 좋아 바느질은 하지 않는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다 만들어 즐거운 날들을 보내왔다.

다도를 하면 많은 소품이 필요하다. 수 없이 만들었던 나의 세월의 흔적들


취미 생활도 유행을 따른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것을 조금씩 해 보았지만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딸들이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하면서 내 곁을 떠나고 내가 외롭지 않게 차를 만나고 차 공부를 하고 차 생활은 평생을 즐기면서 하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좋아하는 일 , 즉 취미를 가득 내 동굴 속에 숨겨놓고 아무 때나 꺼내여 논다.


수를 놓고 싶으면 수도 놓고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을 그린다. 나이 들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삶이 삭막하다. 나이란 사람과 자꾸 멀어지고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외롭지 않다.

지금 까지 만들어 놓은 취미는 나와 함께 내 삶을 마무리할 것이다.


내 기억이 멀어지지 않는 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면서 내 나머지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며 살아갈 것이다. 취미도 지속 가능한 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 언제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 그 일이 글쓰기인 것 같다. 지금 바람이 있다면 내가 취미로 생각하는 글 쓰기를 잘했으면 하고 바라는 희망이다.


지금 까지 만들어 놓은 취미는 내 삶을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에너지이다. 내가 세상에 우뚝 서서 나를 지켜내는 당당한 모습으로 내 삶을 향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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