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 3일째 예전에는 서울에 오면 가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 인사동이었다. 인사동에 가면 볼거리도 많고 전통적인 여러 문화를 접하는 것도 즐거움이고 맛있는 찻집, 차 도구를 구경하는 것도 설렘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사야 할 것을 줄이다 보니 호기심도 줄고 요즈음 새로이 뜨고 있는 익선동 카페거리를 가보기로 하고 출발해서 익선동에 도착하게 되었다.
익선동은 100년 전에 한옥마을이 북촌보다 앞서 지은 도시형 한옥 주거 단지라 한다. 전통적인 한옥의 특성을 살리고 생활공간을 편리하게 제구 성한 서민들을 위한 주택단지였으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이다. 골목이 아주 좁고 이웃 간에 하는 말조차 다 들릴 수 있는 곳이다. 좁다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한옥의 내부만 조금 개조한 아기자기 한 가계들이 모여 있다.
떡 방앗간
허물어진 벽이 그대로 보인다
한옥 음식점
젊은 사람들 감각으로 오 밀 조밀 꾸며 놓아 너무 예쁘고 정겹다.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려 담만 살짝 허물고 인테리어를 멋스럽게 해 놓았다. 시멘트 담장을 절반 정도 허물어 벽에 화분을 올려놓는 센스도 멋지다. 어떤 집은 마당을 실내로 만들고 가운데 네모난 공간은 워터 코인을 심어 놓았는데 시원스럽고 운치가 있다. 참 요즈음 젊은이들 감각과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한옥 마당에 워터 코인을 심어 운치 있다
거리는 젊은 사람들로 넘쳐 난다. 카페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 식당 디저트 가계, 예쁜 소품들, 옷 가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모두 모여 있는 듯하다. 특히 예쁜 화분에 꽃들을 심어 예쁘게 인테리어를 해 놓았다. 되도록 원형은 그대로 본존 하고 벽과 담만 살짝 허물고 꾸며놓은 센스가 돋보였다.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자연스러움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전통과 아기자기하고 옛 물건들도 그대로 사용하고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여서 기분이 마냥 좋아진다. 항상 머릿속에는 소박하고 간결한 이러한 찻집 하나 만들어 놓고 좋아하는 차 마시며 좋은 사람들 만나며 살고 싶은 꿈도 가져 보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이룰 수 없음이 항상 아쉬움으로 마음속 한편을 허전하게 한다.
그곳에 나이 든 사람은 남편과 나뿐이다. 모두가 젊은 사람들이 예쁜 옷 입고 사진 찍으며 즐기고 있다. 벌써 소문으로 알고 찾아와 사진 찍는 외국 젊은이들도 가끔씩 보인다. 많은 걸 누리는 젊음이 부럽다. 요즈음은 모든 게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세상의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어 뭔가 숨기고 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넝쿨 식물과 간판이 조화를 이루는 예쁜 곳
손자가 덥다고 맛있는 것 먹자고 조르기에 디저트 가게에 들어갔다. 팥빙수와 음료수를 주문했더니 팥빙수도 옛날 방식이다. 가계 안에 붙어 있는 간판 말이 더 재미있다. " 디저트는 먹고 다니니" 하는 말이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이 더 편안하다. 그곳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팥빙수 기다리는 손자 할아버지 이모
화분과 소품으로 꾸며 놓은 카페
서울에는 인사동도 있고 젊은이들 거리 익선동도 있고 우리 전통거리가 많아 좋다. 비 오는 날 차 한잔 시켜 놓고 음악 들으며 친구와 담소를 즐기는 낭만도 멋지지 않을까, 티브이에서 가끔 보게 되는 익선동을 가면 한번 가보아야지 기다렸는데 오늘 가족과 함께 익선동 거리를 구경할 수 있어 호사를 누리며 이 여름 추억을 가족과 만든다. 계절 별로 느끼는 운치 또한 다를 듯하다.
예전에는 이웃 간에 맛난 거 해놓고 밥 먹자고 부를 것만 같았던 따스함이 느껴졌던 익선동은 지금 한참 젊음의 거리로 활기가 넘쳐 나고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변화가 넘치는 한옥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