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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Apr 22. 2022

4월 산책 길에 만난 풍경들

연둣빛 아름다운 풍경에 위로를 받습니다

 4월이 가고 있다. 꽃 향기가 실린 향긋한 봄바람과 햇살, 이름 모를 새소리가 오늘 산책길 친구가 되어 준다. 이 찬란한 4월의 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매일 산책을 하며 4월의 봄을 보내고 있다. 4월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하룻밤을 지나고 바라본 풍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연둣빛 세상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나무마다 보송보송한 새잎이 올라와 연둣빛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누가 말을 한 것 같아 의아해서 인터넷에 들어가 찾아보았다.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말한 사람은 영국의 시인이며 평론가인 엘리엇이 쓴 서사시 황무지에 나오는 시구절에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 것이 회자된 것이라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동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4월의 아름다움을 퇴색하는 것 같아서 그렇다. 

 

4월의 연둣 빛 나무들이 아름답다

군산의 월명공원은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자연의 천국이다. 1년 4계가 아름답지 않을 때가 없다. 나는 그중에서도 벚꽃이 필 때부터 지금인 4월을 제일 좋아한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아쉬움이 없이 계절을 보낼 수 있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나이 든 우리에게는 일상을 살아가는데 충분한 호사를 누리는 곳이다.



나태주 시를 음미하며 걷는다.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디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한 포기도, 돌 틈에 피어난 야생화 한송이도 모두가 귀하지 않은 생명이 없다. 무심코 걸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나는 산길을 걸을 때 온통 정신을 집중을 하고 나무와 꽃과 이름 모를 풀 까지도 바라보며 걷는다. 


괴불 주머니 (현호색)                                                                                 수선화

산책 길 관심을 가지고 걷다 보면 어느 결에 피었는지 예쁜 야생화가 숲 속과 길옆에 피어 말을 걸어온다. 일 년 중 가장 예쁜 모습을 나는 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을 한다. 이름 모를 새소리 초차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세상만사 다 잊어버리고 자연이 내어주는 풍경과 새소리에서 마음의 빼앗기고 만다.


밖의 세상이 아무리 요란해도 자연은 본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일 년 중 찬란한 4월의 봄, 그 봄에게 위로를 받으며 살고 있다, 4월의 봄이 가고 있다. 


4월 의 시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엽니다

고개를 조그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 들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4월의 길목에

살아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 무르 도루 록

꽃길을 걸어봅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면 봄이면 너무 멀지요

오늘 이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꽃피고

화사한 봄꽃과

싱그런 푸르름이

묻어나는 4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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