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자리는 차를 마시는 공간이나 인원, 형식이나 목적에 관계없이 차를 마시는 자리다. 차를 마시는 자리를 분류한다면 미적 표현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 왔던 옛날 선비들 찻자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옛 선비들은 붓 집에 차 도구와 붓. 벼루 먹과 호리병을 소중히 갖고 다니다가 쉴 곳을 찾아 봇짐을 풀고 맑은 물로 차물을 끓이고 꽃을 꺾어 호리병에 꽂아놓고 그 순간만이라도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글을 쓰고 시를 지었다 한다.
차 행사할 때 찻자리
생각만 하여도 얼마나 멋지고 아름 다운 모습인가, 전해 오는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옛사람들이 얼마나 풍류를 즐기며 살아왔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아름 다운 찻자리는 아주 간결하고 조용하면서 운치 있고 멋이 있는 자리를 말한다. 차를 마시며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시를 한 수 읊는 여유라니 이 얼마나 한가롭고 풍류가 있는 삶인가. 지금과는 너무 다른 멋을 즐기고 살았던 옛 선비의 삶이다.
고요히 앉은 이곳, 하는 반이 되고 향기는 여전하네. 신묘한 작용이 일어나니 물 흐르고 꽃 치어 나누나
차와 향기를 물과 꽃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글귀로 자연스러운 찻자리를 통하여 얻어지는 지극한 선의 경지를 표현한 추사 김정희의 다시다.
간결하고 아름다운 찻자리
야생화 자수와 소품과 차 도구들
차는 종합 예술이다. 차와 연관된 음악, 그림, 복식. 역사. 시, 다구. 꽃, 자수, 음식까지도 모든 분야가 그 안에 속한다. 차를 마시면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된다. 차는 혼자 마시거나 둘이 마시거나 여러 사람이 마셔도 찻자리가 된다. 찻자리, 차를 마시는 공간은 한정된 곳이 없다. 어느 곳이나 찻자리가 될 수 있다. 차의 개념과 차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정의하면 된다.
차를 마시고 차의 미학을 공부하고 차의 정신을 마음으로 새기며 고요히 앉아 마시는 차 한잔은 온 우주을 가슴에 품는 멋을 느낀다. 차는 심신을 수련하고 마음의 혼잡을 덜 어내며 예의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차의 정신에 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우린 차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은 차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덕목이다. 차인이라 함은 차를 즐겨 마시며 밝고 맑게 사색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뜻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 깨끗하고 사사로운 욕심 없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 어느 한쪽에도 지나침이 없는 중정 너와 나의 구분이 없고 주인과 손님이 하나인 아름다운 찻자리로 만드는 중요한 기본이 되는 것이다. 결국 차란 마음을 맑게 하고 사람들에게 예를 다해서 정성스럽게 대하는 자세도 포함된다.
오랫동안 내가 차 공부를 하고 차를 마셔온 세월은 곧 내 삶의 은신처였다. 살아가는 방향을 인도해 준 것도 차라고 말할 수 있다. 차 정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