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꽃과 열매, 풀 여러 가지 식물과 그려보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나는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도 아니다. 놀이 삼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즐긴다. 그림을 그릴 때는 정신을 몰입하고 집중하기 때문에 아무 잡념이 없는 것이 좋은 점이다.
나이 든 분들은 갈 곳도 마땅히 없다. 무엇을 하던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는 걸 찾아 내가 행복해야 한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나이 탓일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할 일없이 무료하면 잡념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아지면 괜 시리 걱정 아닌 걱정도 하게 된다. 일어나지도 않는 일로 걱정하는 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고 힘든 삶을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다. 모든 것은 내 마음 가운데에 있는데 때론 타의에 의존하려 한다. 자꾸 뒤돌아 보지 말자. 지금이 중요하다. 가끔은 옛날 생각에 마음이 저려 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게 최면을 건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 오늘을 사는 순간이 최고의 삶이다. 사는 것이 별것 있나 즐기면서 살자 하면서 매번 나를 다독이며 하는 말들이다. 나를 즐겁게 해 주는 일을 찾는다.
브런치에서 파랑 나비 작가님이 쓴 "고라니를 만났습니다."라는 글을 읽다가 고라니가 너무 귀여워 문득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밤에 혼자서 산에 올라 백 배킹을 가서 밤하늘에 별을 보고 고라니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내게는 놀라움과 함께 신선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보통 담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다.
고라니 사진이 올라왔는데 사진에서 보는 고라니가 귀여웠다. 바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놀란 눈동자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것만큼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고라니는 낮보다 밤에 활동을 많이 한다. 무엇을 찾아 돌아다닐까? 외로워서 짝을 찾아 울고 다니는 걸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파랑 나비 작가님은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이다. 우연히 군산 말랭이 마을 책방에서 만나 알게 되었다. 얼마나 사근 사 근 한 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친절이 몸에 베인 분이었다. 고라니 사진이 있는 글을 보고 "고라니를 그려 볼까 해요?" 물어보니 "그래요?" 하는 긍정 신호를 듣고 그림을 그렸다.
파랑 나비 작가님 글에서 고라니를 보는 순간 그래 한번 "그려보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사진처럼 똑 같이 그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냥 애들 그림을 그리 듯 스케치를 하고 풀을 세심하게 그릴 수 없어 미점을 수 없이 찍었다. 그림은 손을 많이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얼마의 점을 찍고 시간을 보낸 후 얼추 고라니의 놀란 모습과 풀밭을 그렸다.
<고라니는 노루보다 훨씬 작고 암수 모두 뿔이 없으므로 수노루와 쉽게 구별된다. 수컷은 길이 5 미리 되는 송곳니가 입 밖으로 약간 나와 있는 점이 사향노루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조금 더 크다. 네 다리는 가늘고 길며, 각발에는 4개의 발가락이 있으나 제2, 제5 발가락은 높이 붙어 있어 땅에 닿지 않는다. 겨울 털은 물결 모양의 긴 털이 빽빽하게 나있고 , 여름철 털은 바늘 같이 곧고 짧으며 성글게 나있다. 어린 새끼의 몸에는 네 줄로 된 흰색의 작은 점무늬가 새로로 줄지어 있다.> 출처 다응 백과 야생 동물도감
고라니가 농작물을 망가뜨려 놓기 때문에 농부들은 싫어한다고 한다. 고라니는 주식으로는 풀잎과 나뭇가지를 먹고 산다. 모습도 예쁜데 먹는 것도 소탈하다. 고라니는 우리나라에 많다고 한다. 천적이 없어서 이기도 하고 아마 번식력이 좋은 가 보다. 안타가운 것은 로드 킬을 제일 많이 당하는 게 고라니라고 하니 안됐다. 밤에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 그럴까? 오늘은 고라니 그림을 그리고서 고라니가 더 친근하고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