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날 새 아침
새해는 떡국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새로운 해를 맞았다는 느낌이 든다.
올해도 살아왔던 지난날처럼
마음을 비우고 겸손한 자세로
한해를 또 살아가리라.
새해 아침 딸들 가족들이 인사를 한다.
매번 똑같은 인사 말이 지만
정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때론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하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야 한다. 살아있음은 축복이니까
가족과 나누는 덕담 한마디가 힘이 되어
또 한 해를 살아 낼 것이다.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 인연들에게도
모두가 좋은 일만 가득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해를 여는 마음 / 문혜숙
새해에는
문밖에 작은 등불 하나 걸어놓고
외로움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리라
늘 그리워하면서도
새장 속의 새처럼 가둬둔 채
가고 오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하여
걸어 둔 빗장을 활짝 열고
등뒤로 숨어버린 지난날의 유언처럼
함께 머물고 있는 자리의 아름다움과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내가 아끼던 반쪽의 빵을 나누리라
새해에는
마음의 그릇을 비워
잘 여문 씨앗을 뿌리리라
속절없이 보내버린 지난날
어둡고 쓰린 비애로 앓아 누던 상처와
내려놓지 못한 삶의 채찍 자국을
깨끗이 지우고
매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농부처럼
소망의 씨를 뿌리고
성실과 사랑의 물을 주어
기쁨의 열매를 가득 거두리라
정해년 아침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세상이 아름답게 되는
소박한 꿈을 꾸며
눈가에 웃음 몰고
까치를 반기는 아낙이 되고
천마리의 학을 접어
한 해의 소망을 비는 동심도 되어
새해 첫 손님
설렘으로 뜨는 태양의
환한 빛을 가슴에 안으리라
새해가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