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말랭이 마을 봄날의 산책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전통시장 안에 있는 시장책방에서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행사가 있는데 참석해 줄 수 있는지요?"
아직은 글 쓰기 초보인 나는 모든 일을 익히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마다 하지 않고 참석을 한다. 나이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냥 나이를 잊고 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고맙게도 봄날의 산책 책방에서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나를 부른다. 내가 도움이 되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고 싶다.
주말이라 하지만 항상 집에만 머무는 우리 부부에게는 주말이 따로 없다. 매일이 마음대로 쉬는 날이다. 행사장을 도착하고 한 동안 만나지 못한 문우들을 만나고 반가웠다. 어느 곳이나 행사를 하려면 사람이 모여야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모두가 바쁜 가운데 자기 시간을 관리하며 살아간다.
사람을 한분 씩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책방 대표의 말에 가장 만만한 남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 심심풀이 삼아 고무신 던지기를 하면서 옛 추억도 소환하고 쌀 튀밥을 나누어 먹는 시간도 있어 모두가 함박웃음을 웃고 즐거워한다. 오늘은 남편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시간이어서 미안함이 덜 했다.
이곳 군산 공설 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의례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나는 결혼하고 아이들 낳아 기르면서 20년이 넘는 날들을 시장을 다녔다. 시장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재래시장이었던 이곳은 2012년에 현대식 마트형 전통 시장으로 탈 바꿈 해서 지금은 커다란 마트나 다름없이 현대화되고 깨끗하다.
세월은 사람들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내가 5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군산은 지금은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주변에 마트가 생기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어떻게 하면 시장으로 사람을 모이게 할까, 많은 연구를 하며 '군산시 상권 활성화 재단'이란 단체도 생겨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느낌이다.
시장 2층에는 청년 몰이란 이름으로 각종 음식을 팔고 공연도 하는 문화공간을 마련해서 시장에 오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체험도 하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책방에 앉아 책도 읽고 쉬도록 책방이란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책뿐이 아니라 아기 자기한 소품도 전시를 해 놓아 사람들 눈길을 머물도록 세팅을 해 놓았다.
어린아이들 동화도 있고 어른들책도 전시해 놓았다. 반가운 것은 우리 지역 작가들 책을 5권씩 구매를 해서 지역 사람들에게 흥보도 해 준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다. 왜 이런 행사들을 할까? 사람들이 전통 시장을 많이 애용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럴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시장보다는 큰 마트들이 많이 이용한다.
전통 시장과 거리가 있는 우리 집도 큰 마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 행사는 '군산시 구도심 상권 활성화 재단르네상스 사업단'에서 시에서 도움을 받아하는 행사라 한다. 시에서는 원 도심과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 혜택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장을 오면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곳곳을 둘러보면 의외로 좋은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행사를 시작하면 주최하는 분의 설명이 있었고 서점 대표의 인사와 책을 출간한 지역 문우들은 자기 책을 가지고 책을 내게 된 소감을 말하고 가족 같은 조촐한 행사는 마무리를 했다. 모두가 내밀한 자기의 속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좀 더 그 사람 삶을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더 가까워졌다.
시장에 책방이 생기다니 예전과는 너무 다른 세상이다. 내가 군산에 살고 된 반세기는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세상은 자꾸 변해 간다. 앞으로 오는 세상은 어떻게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의 삶의 형태도 생각도 변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글을 쓰고 내 삶도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생각하는 것, 내가 가지는 가치.
글을 쓰는 일,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다. 사람이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지 잊지 않고 살련다. 앞으로 내 나머지 삶은 글을 쓰면서 나와 세상과 소통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