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바쁜 날이다. 하루에 소화해야 할 일이 촘촘하다. 아침을 먹고 걸어서 시낭송 수업을 간다. 혼자가 아닌 둘이 동네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사부작사부작 동네 마실을 하듯 골목길을 걸어가면서 꽃들과 풀들에게도 말을 걸며 걷고 있다.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면 보지 못할 풍경들이 반갑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월요일 오전에 받는 시 낭송 수업은 시 낭송의 기본부터 알아야 할 정보가 많다. 시낭송을 강의하는 선생님들은 나름 다 그분들만의 특기가 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아니다. 내가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시 낭송수업을 받으면서 시를 쓰신 시인의 마음에 물들고 싶다.
어쩌면 시인들은 생각 주머니가 따로 있는 듯 누구도 흉내를 내지 못하는 감성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시를 쓰신 시인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시를 읽으며 내 마음조차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세상 사는 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하고 사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 어디에 마음 붙일 곳이 없는 지금, 사람이 아닌 시 낭송 공부를 하며 시인의 아름다운 시어들 속에서 위로를 받는다.
오늘 수업은 이기철 시인의 '이슬로 손을 씻는 이 저녁에'란 시다.
어쩌면 마음속 감성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내듯 시를 쓰시는지, 그저 감탄을 할 뿐이다. 아름다운 시어들이 내 마음을 녹여낸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시인만의 생각과 언어들, 수업을 받고 나서도 그 여운이 마음 안에 머물러 있어 하루 종일 마음이 편안하다. 나도 내가 낭송하는 시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위로가 되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아무리 바빠도 꽃들은, 자연은 어김없이 자기들만의 시간을 지키며 살아간다. 꽃이 필 때와 질 때를 잘 알고 지켜낸다. 소리 없이 묵묵히 자기의 삶을 살아내는 자연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그래, 나도 봄이면 피어나는 꽃들처럼 나만이 가야 길을 잘 걸어갈 것이다. 기회란 매번 찾아오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젊어서는 몰랐던 나의 소중한 날들, 나이 들고 나서 이제야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지금은 내가 가야 할 자리 가지 말아야 할 자리, 지키며 살아 가려한다. 초대받지 않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내 삶이 아니라는 걸 안다. 산다는 것은 참 엄숙하다. 길가에 피어있는 민들레는 때가 되면 꽃씨를 날려 자기 흔적을 남기고 생의 소멸 시간을 맞는다.
글을 쓰면서 시 낭송 공부를 하면서 나는 무수히 내 삶의 궤적에 대해 고민하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잘 살고 싶다. 예전에는 삶이 타인에게 보여주는 시간이 이였다면 지금은 내 삶의 주인으로 중심은 나로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자연에게 배우는 것들이 많다. 꽃들을 소리 없이 자기만의 삶을 살아내면서 어김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누구와 약속한 일도 없으련만 틀림없이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 꽃을 보면서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한다.
봄이면 어는 곳에서나 볼수 있는 꽃들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몸도 고달프고 마음도 고달프다. 사는 게 힘들면 정작 찾아가 위로받을 데가 없다는 것이다. 내 마음을 받아 주는 곳을 찾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 절실하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시를 읽고 낭송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거다. 좋아하는 일은 마음의 안정성이 있기 때문일 거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목표는 나를 살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누구와 경쟁하듯 남의 속도를 바라보면 내가 힘든다. 나 만의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삶이 더 소중하고 값지다. 글을 쓰고 시를 낭송하는 일은 경쟁이 아닌 내가 즐기는 계산되지 않는 나 만의 샘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