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전환하기
작년 말에 쓴 에세이 대폭 재구성했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총 4부 52개 주제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여러 차례 윤문과 재구성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통찰이 있었다. 독자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 비중이 낮았다. 내 삶의 이야기를 독자의 관점에서 유익하도록 관점 전환을 시켰다. 글에서 빠져나와 다시 글을 바라다보았다.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의미 있는 것만을 남겨두었다. 총 7개의 장으로 재편했다. 글을 버리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고통의 산고를 거쳐 출산한 내 자식과 같은 분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을 정말 사랑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려면 생리적 탯줄만 끊어서는 안 된다. 한 발 더 나아가 심리적 탯줄을 끊어야 한다.
그동안 학술논문, 전문서적이나 자기 계발서를 쓰다가 에세이를 처음 쓰면서 깨달았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내 품에 있지만, '책이 되려면 글의 탯줄을 끊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의 관점과 독자의 관점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관점 비중이 큰 것부터 배열하면, 학술논문> 전문서적/문학도서/수필> 자기 계발서/에세이 순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달 말까지 글을 다듬으면 3개월 전의 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게 된다. 글의 콘셉트(컨셉)는 그대로 두고 구성과 표현하는 방식에 과감한 변화를 주었다. 글쓰기는 내가 사랑하고 그래서 지속할 아주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