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찰
50대에 일중심의 삶을 살았다. 아침 8시에 임원 코칭을 시작해 오전에 2번의 코칭 미팅, 오후에 3~4번의 코칭 미팅을 가졌다. 새벽 기차와 비행기를 즐겼다. 강의와 과정 개발로 촌각을 다투었다. 주위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분들의 도움 덕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정신없이 일하던 어느 날 코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된 실수를 했다. 코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칭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그때부터 코칭에 집중하기 위해 코칭 이외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손 놓았다. 핵심인재 선발과 육성, 민간과 공공기관 면접위원 활동, 과정 개발 워크숍, 인재 채용모델 개발과 적용, 조직문화 진단과 조직개발, 리더십 진단도구 개발 프로젝트, 역량 모델링, 교육체계 수립 워크숍 등을 모두 손 놓았다. 오직 코칭과 진단, 두 가지만 남겨두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HR 컨설팅 프로젝트를 완전히 내려놓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젊은이들의 활동을 볼 때마다 손이 근질근질했다. 어느 때는 아쉬웠지만, 많은 일들을 내려놓으면서 '나'를 만났다.
돈을 챙겼다면 효과성 코칭 방법론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모른 채 자기주장과 고집이 강한 나만 남았을 것이다. 코칭을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했다. 이 학습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실행 doing중심의 삶과 존재 being중심의 삶에 대한 개념은 이런 과정을 통해 정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