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새수다 Jan 10. 2021

지난 시간이 그리워지는 찬바람 부는 겨울밤이다.

찹쌀떡~메밀묵



어릴 적

넉넉하지 못했던 우리 집.. 틈 벌어진 창으로는 

겨울의 찬바람이 파고들어

틈새를 막아도 바람은 윙~~ 하며 귀신이 내는 소리 같아

너무 무서워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불 밖으로 고개 쏘~옥 내밀면 코만 빨갛게 

루돌프처럼 변했고

방에서도 입김이 솔솔 나왔던

자그만 방에 5 식구 옹기종기 모여서 

큰 솜이불 하나 덮고도

행복했었던 겨울밤



치~칙 거리는 라디오 소리와

골목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찹쌀떡~메밀묵" 외치는 다정한 아저씨의 목소리 들리면

꼬질한 내복을 입고 한 걸음 달려 나와

연탄재 가득 쌓인  동네 골목길을 찹쌀떡 통 어깨 메고

멀어져 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한참 동안 바라보고 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찹쌀떡 아저씨를 보는 게 좋았던 지.

[그래서 그런지 난 찹쌀떡 좋아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나 보다

찹쌀떡 메밀묵 외치는 아저씨의 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다.


지난 시간이 그리워지는 찬바람 부는 겨울밤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상한 한 해를 보내는 기분이 상쾌하지 않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