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라는 계절을 닫으며

by 참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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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일 남았습니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제법 매서워진 걸 보니, 정말 헤어질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매년 이맘때면 늘 비슷한 감정이 찾아오곤 합니다.

'벌써'라는 당혹감과 '그래도'라는 안도감 사이에서 마음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지요.

2025년, 당신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돌이켜보면 아쉬움 없는 날이 어디 있을까요.

"올해는 꼭 해야지"라고 다짐했던 수많은 목록들이 먼지 쌓인 채 일기장 구석에 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때 조금 더 참아볼 걸, 아니면 반대로 더 과감하게 저질러 볼 걸.

하지 못한 말과 하지 못한 일들은 늘 미련이라는 이름의 빚처럼 마음에 남습니다.


하지만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네 자책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계획을 지키지 못한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치열하게 사느라 바빴기 때문일 테니까요.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날들조차, 당신이 그 자리를 지키며 버텨낸 흔적입니다.


후회만 하기엔 좋았던 기억들도 참 많았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에 위로받았던 날, 별것 아닌 농담에 배를 잡고 웃었던 저녁,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던 순간들.

그런 소소한 행복들이 모여 거친 파도 같던 2025년을 건너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삼일 뒤면 2026년이라는 새로운 숫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은 2025년의 서랍에 고이 넣어두고, 이제는 빗장을 걸어도 좋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흔들리겠지만, 그만큼 더 단단해질 테니까요.

다가오는 2026년에는, 당신의 계절이 조금 더 따스하기를. 후회보다는 설렘이 더 많은 날들이 기를.

지난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시간도, 우리 잘해봅시다.

안녕, 나의 2025년. 반가워, 나의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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