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병오년 '붉은말의 해'
세상은 참 넓습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봐도 눈부신 재주와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가득합니다. 그 화려한 틈바구니에 서 있다 보면, 문득 내가 아주 작은 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면 불안감이 그림자처럼 드리웁니다. 멈춰 있으면 휩쓸려 갈 것 같고, 나만 제자리에 머물다 조용히 도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서늘한 두려움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남들의 속도에 맞추려다 내 호흡을 잊어버리곤 하니까요. 하지만 타인을 향해 있던 시선을 거두어 나 자신에게로 돌리는 순간, 비로소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일, 그리고 나 자신에게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는 일. 이것은 단순한 자기애가 아니라, 이 거대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뿌리내리기 위한 가장 단단한 생존법입니다.
나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결국 세상의 소음에 묻히게 됩니다. 반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은 묵직한 존재감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노력이 아니라, 내 안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즐거운 투쟁입니다. 이제는 숨지 말아야 합니다.
겸손이라는 이름 뒤에 나를 감추기엔, 당신이 가진 색채가 너무나 고유하고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나를 발견해 주기를 막연히 기다리는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능동적으로 나를 드러내야 할 시간입니다. 거창한 선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세상에 조심스럽게 그러나 명확하게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나, 여기 있다." "나도 이 세상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숨 쉬고 있다."
그 외침이 시작될 때 세상은 비로소 나를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드러내는 일, 그것은 광활한 우주 속에 나라는 별 하나를 또렷하게 켜는 가장 숭고한 작업입니다.
2026년 병오년 '붉은말의 해' 세상은 당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