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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계산인 홍석경 Jul 22. 2023

[돌로미티 #1] 여행 준비

돌로미티는 승용차 이동이 필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해외 트래킹 명소로 이탈리아 반도의 북동쪽에 위치한 돌로미티(이태리어: Dolomiti, 영어: Dolomites)가 떠오르고 있다. 돌로미티는 이태리와 오스트리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알프스 산맥 지대로 자동차 길은 대개 해발고도 1700-2500 m에 위치해 있고, 이곳의 높은 산들은 3천미터를 훌쩍 넘는다.


수 년 전에 우연히 돌로미티의 멋진 산악풍경 사진을 보고나서 언젠가 이곳을 꼭 여행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적인 여행 제약이 연초부터 풀리기 시작하여, 돌로미티를 여행지로 선택하고 언제, 며칠간,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여 어떤 루트로 트래킹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유투브와 블로그, 구글검색을 통해서 열심히 모으기 시작했다.


<이태리 북동부 알프스 산악지역(돌로미티) 여행>

그림 1. 돌로미티(Dolomiti)는 이태리 북동쪽에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이루는 알프스 산악지대를 일컫는다. 지명은 백운암을 일컫는 돌로마이트(Dolomite)에서 유래하였다.

* 돌로미티 여행(트래킹)하기에  좋은 시기: 6월말~7월초(야생화 만발), 7월-8월(성수기), 9(단풍철)

* 대부분의 케이블카/곤돌라/리프트: 525-27일 부터 운행 시작. 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리프트 운행 시기가 상대적으로 가장 늦은데, 대부분 6월11일, 6월24일 무렵에 운행을 시작함 => 따라서 운행되지 않는 프트가 많은 5월-6월 무렵엔 돌로미티를 여행하지 않는 게 좋다. (이곳은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케이블카/곤돌라/리프트를 타지 않으면 하이출발지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음)

- 개인적으론, 야생화가 활짝 피는 6월 말-7월 초가 비성수기이면서 기온도 좋아 하이킹하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 (참고-1) 7월10일부터는 여행 성수기라서 항공 운임이 비싸지고, 사람 많아 숙박비가 비싸고, 교통이 혼잡해

- (참고-2)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할 경우: (비수기) 유럽 왕복: 7만점/1인, (성수기: 7월10일부터) 10만점/1인

* 겨울철(스키 시즌): 12월부터 이듬해 410일 or 4월 15일까지

- 돌로미티엔 유럽에서 손꼽히는 스키장이 많으며 (스키의 메카), 고산지대라서 눈이 많이 내려 12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스키를 탈 수 있음 (7월에도 그늘진 곳에는 눈이 쌓여 있음)

- 1956년 제7회 동계올림픽이 돌로미티 동부지역의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에서 열렸고, 제25회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는 2026년 2월에 코르티나 담페초와 밀라노에서 열릴 예정임


그림 2. 돌로미티는 겨울철 스키의 메카이다. 이 스키장이 여름철에는 트래킹 코스가 된다.

* 돌로미티 여행의 출발지: 보통 베네치아 공항에서 코르티나 담페초행 버스를 타든가(단점: 오전에 1번, 오후에 1번 운행하기 때문에 베니스 공항 도착시간과 버스 운행시간을 잘 맞추어야 함) 아니면 렌터카를 미리 예약하여 공항 렌터카 주차장에서 코르티나 담페초로 출발함 (승용차: 2시간, 버스: 2.5시간 소요)


* 항공편(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 -> 밀라노 => (환승: 프랑스 에어) 밀라노 -> 베니스

-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티켓팅을 할 경우엔 (원하는 날짜에) 인천공항 -> 밀라노 티겟을 구하기가 무척 어려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짐 (참고: 대한항공은 인천 -> 베니스 공항 직항편이 없음)

- 그래서 생각한 게, (대한항공) 인천 -> 이스탄불 공항까지 간 다음 => (환승: 터키 항공) 이스탄불 -> 베니스 공항을 택했음 => (장점) 내가 원하는 날짜/시간에 마일리지로 티켓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 자동환승이 아니기 때문에, 이스탄불 공항에서 짐을 찾아 일단 공항을 빠져나온 후, 다시 3층(출국장)으로 올라가 출국을 해야 함. (따라서 환승 여유시간이 최소 3-4시간은 되어야 함)

- 나는 대한항공편(인천 -> 이스탄불)을 느긋한 오후 13:40시 출발편으로 티켓팅했더니 이스탄불에 오후 8:30시쯤에 도착하여 (당일 베네치아행 터키 항공편이 끊겨서), 이스탄불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 묶고, 다음날 아침 11:40시 베네치아행 터키항공편을 예약했음

- 귀국할 때는 이스탄불 공항에서 환승 여유시간이 4시간 (실제로는 터키항공이 1시간 연착하여 3시간) 남아서 이스탄불 공항에서 1층으로 입국 후, 다시 3층 출국장으로 이동하여 대한항공 사무소에서 짐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아 출국검사를 받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는데, 시간이 조금 빠듯했음. (투르키예는 관광대국이라 그런지 이스탄불 출국장엔 사람이 엄청 많아 출국검사에 시간이 오래 걸림)


* 이렇게 돌로미티에 대한 기초 정보를 수집하여, 다음과 같이 여행 준비를 하였다.

1. 여행 시기: 야생화가 만발하는 6/30 - 7/9 (8박10일)

- 기온은 보통 (새벽) 12도 ~ (한 낮) 25도 였음


2.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 구입: 1인당 왕복 7만점 차감 (인천 -> 이스탄불) => 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왕복 125만원 정도 되었음. 자동환승이 안되는데다 이스탄불 도착시간이 늦어서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택시로 20-25분 거리에 위치한 흑해 연안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묶고, 다음 날 아침 11:40시 출발하는 이스탄불 -> 베니스행 터키항공편을 예약해 두었음 (1인당 왕복: 45만원)


3. 숙박비(6월말-7월초 기준): 아침 조식 포함

(1) 이스탄불 국제공항 근처 (Treekos suite hotel): 12만원/1박 => 가성비: 좋음

(2) 이태리 코르티나 담페초 (Hotel De La poste): 43만원/1박 => 가성비: 나쁨

(3) 오르티세이 (Hotel Fortuna): 30만원/1박 => 가성비: 좋음 (가장 만족스러웠음)

- 포르투나 호텔만 부킹닷컴(Booking.com)을 통해 예약을 했는데, 과거 이용실적 때문인지 부킹닷컴에서 1박 4만원 정도를 바로 캐시백 해주었음 (앞으론 실속없는 아고다(Agoda)보다는 부킹닷컴을 적극 이용할 생각임. ^^)

- 돌로미티 지역은 여름철에도 저녁~새벽까지 선선해서 그런지 내가 묵은 호텔 방엔 에어컨이 없었고 실제 에어컨이 없어도 충분히 잘 만 했음

(4) 베네치아 메스트레 중앙역 앞 (Best Western Plus Hotel Bologna): 20만원/1박 => 가성비: 좋음

- 무엇보다 메스트레 중앙역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하여 무척 편했음. 이 역에서 베네치아 본 섬 가는 열차를 탔음. 또 걸어서 12분 거리에 대형 슈퍼마켓(InterSPAR)이 있어 간단히 장보는데도 편했음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는 돌로미티의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내가 차를 안전하게 몰 수 있을까하는 염려 때문에 대중교통(버스 또는 열차)을 이용하여 돌로미티의 도시/지역간 이동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숙소를 정할 때 도심지 버스 정거장에서 가까운 호텔을 알아봤는데, 가격이 저렴하면서 이용자 평점이 좋은 호텔은 이미 매진 되어 할 수 없이 1박에 30-40만원대 숙소를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 만약 처음부터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면, 도심지에서 1~2km 정도 떨어진 곳의 호텔을 찾아보길 권한다. 1박에 10-20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숙소가 많이 있다.


그림 3. 이태리 돌로미티 이동 루트: 베네치아 공항 -> 코르티나 담페초 -> 파쏘 가르데나 -> 오르티세이 -> 베네치아 공항

4. 렌터카 비용 

* 여행 정보를 입수할수록 로미티에서 대중교통으로 도시/지역을 이동한다는 것은 엄청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뒤늦게 (용기를 내서) (Hertz) 렌터카를 예약하였다. => 7/1~7/7(1주일) 빌리고 보험은 수퍼 커버를 택함. => 골드회원 렌트비용: 90만원 (컴팩트 타입: 오토 차량 + 에어컨) 

과거 이용 실적 때문인지 1일 렌트비용 (12.9만원)이 예상보다 저렴했음

*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렌터카 비용을 현지 Hertz 사무소에서 결재할 때, 한국에서 '여행과 지도' 사이트에 접속하여 예약할 때 사용한 롯데카드(마스터 카드 결재기능 있음)로 결재했던 것 같음

- 차량 인도 장소/시간 = 차량 반납 장소/시간을 일치시킬 때 렌트비용이 가장 쌌음 (차량인수 시간보다 차량반납 시간이 늦으면 렌트 비용이 추가됨)

- (터키항공) 베네치아 공항도착 시간(오후 1:05시) + (여유시간) 2시간 = 차량인수를 오후 3시로 정함 => 터키항공은 연착으로 유명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 1시간 늦게 도착 + 캐리어 찾는데 1시간 소요 = 오후 3시로 정했는데, 실제로 베니스 공항에 도착하여 짐 찾고 Hertz 렌터카 사무소를 찾아가니 오후 2:30시가 되었음

- 렌터카 업체로부터 차량을 빌릴 때, 국제운전면허증 + 국내 운전면허증 + 여권을 제출해야 함. (국제운전면허증은 주거지 경찰서 민원실에서 출국 전에 발급받았으며, 유효기간: 1년)


5. 유류비 + 톨비

- 베네치아 마르코폴로 공항을 출발하여 (차량은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할 때와 다른 체코의 SUV: 스코다(SKODA)가 현지에서 배정됨). 여행 경로는 크게 베네치아 -> 코르티나 담페초(3박) -> 파쏘 가르데나(이동 루트의 큰 고갯길) -> 오르티세이 (3박: 이곳에선 곤돌라 탑승장까지 걸어서 이동했기 때문에 차량은 숙소 주차장에 3박4일간 세워둠) -> 볼짜노-베로나-파두아를 거쳐서 다시 베네치아 공항까지 총 650 km 주행함 => 차량 반납할 때, 휘발유가 1.5눈금 정도 남았고, E5 가솔린 (가솔린 95% + 알코올: 5%)을 꽉 채워 반납했는데 주유비용은 약 45리터 = 12만원 나옴 => 이태리 휘발유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비싸다고 함. 나중에 찾아보니, (23년 6월말 기준) 1리터당 1.865 유로(=2650원)였음

- 톨비는, 영수증을 챙기지 못해 나중에 구글검색으로 찾아봄. 베니스 -> 코르티나 담페초까지 8.3유로 (=12,000원)이고, 오르티세이 -> 볼짜노-베로나-파두아 -> 베니스 공항까지는  19유로 (=27,000원) 였음

- 무인 톨게이트가 대부분임 => 10유로 지폐를 3-4장 준비하는 게 좋음


6. 여행 일일경비

- 여행을 마치고 정산을 해보니, 2인 기준 한끼: 40유로 x 2끼니(점심, 저녁) = 80 유로 + (커피/물) 5유로 =85 유로 (약 12만원/일)이면 충분했음

- 점심은 대개 트래킹 도중에 산장(대피소)에서 간단히 먹게 되는데, 1인당 15유로 정도면 충분했음


7. 기타 비용 (유럽 유심, 보조 배터리, 트래킹화, 비옷)

(1) 유럽 유심 (국내의 USIMSTORE에서 스페인 보다폰으로 구입. 개통 후 27일간 현지 통화 + 데이터만 가능하고 문자 안됨, 보다폰이 있는 투르키예에서도 사용 가능해서 편리했음): 17,800원/ + 배송비: 3천원

(2) 보조 배터리 (샤오미 10,000 mAh) 1개: 26,280원

(3) 트래킹 화 (돌로미티 트래킹할 때 반드시 필요): 할인 판매하는 1년전 모델을 구입함 (~13만원/켤레)

(4) 비옷 (돌로미티 날씨는 변덕이 심해서 아침엔 해가 쨍하다가도 늦은 오후 또는 한밤중에 비가 쏟아지는 경우 종종 있었음): 튼튼한 걸로 구입함 (~1.5만원/인)


8. 환전

- 트래블 월렛(travel wallet: 충전식 외화 체크카드)이 엄청 편함 (장점: 주요 외화의 경우, 환전 수수료가 없음)

- 스마트 폰에 트래블 월렛 어플을 설치하고, 여기서 실물카드를 신청하면 1주일 이내 집으로 배송 됨

- 여행 전에 실물 카드를 입수후, 트래블 월렛 어플을 통해 유로화 및 터키 리라를 각각 일정 금액 충전함

- 여행 중에 유로화가 부족할 때마다 트래블 월렛(어플)에서 바로 필요 금액을 충전하여 실물 카드로 결제함 (단, 충전하려면 인터넷 통신이 원활해야 함)

- 동시에 충전 가능한 외화종류가 30여가지가 된다는데, 이번 여행에서 터키 리라화 및 유로화를 필요 금액만큼 미리 충전하여 사용했고, 여행 중에 부족할 때마다 100-200유로씩 충전하여 사용했음.

- 이태리 여행 중에 트래블 월렛으로 대부분 결재했고, 카드 대신 오직 현금만 받는 돌로미티 트레 치메의 로카텔리 산장에서만 현금내고 점심(스파게티)을 사먹었음. 그리고 베네치아에서 어깨에 둘러 매는 작은 여행용 손가방을 하나 구입했는데, 이 가게에서도 현금만 받았음 => 결론적으로, 유로화 현금은 70~80 유로쯤 사용한 것 같음 (현금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음)

- 트래블 월렛 실물카드로 결재하면, 곧바로 스마트폰 상단에 1줄로 지출금액: 얼마가 표시되고, 나중에 어플 접속하면 지출내역을 전부 확인할 수 있음


9. 결재카드 및 기타 비용

- 렌터 비용을 현지에서 결재할 때, 한국에서 예약시 사용했던 카드(비자 또는 마스터 카드 기능이 있는 국내카드)로 결재해야 됨.

- 호텔 숙박비 이외에 도시세를 지불해야 함 => 이 비용은 체크아웃할 때 지불함

- 도시세(1일) x 숙박일수 (코르티나 담페초에선 도시세가 1일 9유로였음. 도시마다 다른 것 같음)


위와 같이 준비하여, 돌로미티 1주일 + 베네치아 당일치기 여행(6/30-7/9: 8박10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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