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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계산인 홍석경 Aug 08. 2023

[돌로미티 #6] 브라이에스 호수

옥빛으로 빛나는 브라이에스 호수, 환상적인 풍경이다

오늘(7/2) 여행 일정은 트레 치메 하이킹을 마치고 여기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트레 치메 둘레길을 대략 5시간에 걸쳐 한바퀴 돌고나니 체력이 방전되었다. 그래서 돌로미티에서 가장 예쁘다는 브라이에스 호수 구경은 아쉽지만 취소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우론조 산장 주차장(윗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미주리나 호수(아랫 동네)로 내려가는 동안 고갈된 체력이 약간 회복되었다. 그래서 도로 옆 공터에 세워둔 스코다 SUV에 탑승해서 시동을 켤 때까지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안 보면 후회할 듯 싶어 그냥 가보기로 했다.


구글지도를 살펴보니, 브라이에스 호수로 가려면 미주리나 호수에서 도비아코 방향으로 진입하여 도비아코까지 간다음 SS49 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브라이에스 호수 방향(9시 방향)으로 꺽어 들어가야 한다.  

사진 1. 미주리나 호수에서 브라이에스 호수로 가는 길. 산 칸디도-실리안은 환상적인 자전거 길로 유명한데 일정이 맞지 않아 싸이클링은 해보지 못했다.

미주리나 호수 근처에서 길은 와이(Y)자로 갈리는데 한쪽은 트레 치메 방향이고, 또 다른 한쪽은 도비아코 방향이다. 여름철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차량이 엄청 많기 때문에 도비아코로 향하는 길 옆 공터가 몽땅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오후 4시쯤 도비아코를 향해 출발했는데 임시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진 2. 길은 Y자로 갈린다. 우리는 브라이에스 호수로 가기 위해 도비아코 방향으로 차를 틀었다.

도비아코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이었다. 물론 길은 자주 S자로 휘었고, 중간에 고갯길도 하나 넘었지만 운전하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사진 3. 도비아코 가는 중간에 평탄한 길이 나오는데, 옆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 싸이클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글 지도)

도비아코 시에서 서쪽으로 SS49 도로를 따라 가다가 아래 사진처럼 브라이에스 호수 이정표가 있는 회전 로터리에서 9시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사진 4. SS49 국도에서 브라이에스 호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회전 로터리에서 9시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구글 지도)

회전 로터리에서 9시 방향으로 진입한 다음 8 km (약 10분)쯤 더 가면 브라이에스 호수 주차장이 나타난다. 주차요금은 승용차: 7유로였던것 같다.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브라이에스 호수 방향으로 걸어갔다.

사진 5. 주차장에서 브라이에스 호수로 가는 길. 벌써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사진 6. 브라이에스 호수 안내판: 반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돌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호수가 돌로미티 알프스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알타 비아 No. 1의 출발지이다.

입구에 브라이에스 호수 산책로가 표시된 간판이 세워져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빙 돌면 1시간 걸린다고 한다. 브라이에스 호수는 돌로미티 알프스의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알타 비아 1 (Alta Via 1)의 출발지이다. Alta는 '높은'이란 뜻이고 Via는 '길'을 뜻하니까 Alta Via는 말 그대로 높은 산길이다. 울나라와 비교하자면, 알타 비아 1은 백두대간 종주길로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출발하여 남쪽 방향으로 150 km를 걷는 산길이며 전체 구간을 종주하면 8-9일쯤 걸린다고 한다. 전구간을 걷기가 힘들 때는 중간에 위치한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과 가까운 라가주오이 또는 친퀘토리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알타 비아 트레킹 코스는 남북방향으로 총 6개의 코스가 있는데(동서방향으로 4개의 코스가 더 있는 것 같다), 제1코스가 가장 쉬우면서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가장 쉽다는 알타 비아 제1코스도 트레킹 초보자에겐 힘든 오르막 구간이 3~4군데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체력이 방전된 상태라서 호수를 1바퀴 도는 게 무리라 생각되어 시계방향으로 조금 다가 경치가 멋진 곳에서 잠시 쉬었 나오기로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30분쯤 머물다 빠져 나와 숙소가 있는 코르티나 담페초로 차를 몰았다.

사진 7. 브라이에스 호수 입구. 말 그대로 '입틀막'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8. 브라이에스 호수에서는 노 젓는 배를 탈 수 있다.
사진 9. 브라이에스 호수의 물빛은 환상적인 옥색이다.
사진 10. 브라이에스 호수의 달력 풍경
사진 11. 호숫물에 손을 담그지 못하고 사진만 찍다 나온 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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