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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dentity

by 영어 참견러

영어 성경(NIV: new international version)을 읽고 녹음하고 생각과 기도문을 적는 모임을 한 지 2년이 지나 3년 차가 되었다. 운동을 하면서 만난 한 캣맘(길냥이 먹이 주는 엄마)이자 영어강사였던 지인은 내가 이사를 한 곳까지 찾아오곤 했다. 늘 불평과 비판이 가득한 말을 쏟아내던 그녀를 위해 뭔가 급 처방을 내려줘야만 했다. 바로 성경 읽기였다. 영어 성경을 읽은 적이 없는 그녀와 성경을 읽기 시작한 모임이 지금까지 10명이 되었다. 인원 수보다도 2년이라는 시간을 매일 함께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물론 카톡방에서 말이다.


3년 차가 된 올해 첫 주부터 주일마다 영어로 줌 모임을 하기로 하였다. 첫 모임에서는 6명이 참석하였는데, 매 달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1월은 '자신을 알기' 미션을 수행하고자 한다. <영어 연애/중매 십계명> 브런치 북의 초고를 쓰고 나니, 내 '인생의 내비게이터'의 존재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말이다. 브런치 작가 소개글에서 '영어 내비게이터'로 적었지만, 사실은 그들(타인 또는 이웃)이 인생 여정에서 방황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고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면서 남에게도 베푸는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지랖의 끝이 어디일지 나도 모르겠다. 아직은 동남아 권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만은 땅 끝까지 가고 싶은 모양이다.


아무튼, 왜 이 이런 모임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냥 나도 모르게 우연히 시작된 모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전반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이사를 핑계로 운영하던 영어 교습소를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다. 자꾸 시계만 쳐다보면서 수업시간을 확인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되었다.


결국 찾은 두 단어가 영어와 성경이었다. 나는 영어 없이는 그리고 성경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인 것이었다. 사실 성경책이라기보다는 성경을 통해 그리고 삶을 통해 내가 매일 만나는 하나님의 존재였다. 그래서 시작된 모임이 '영어+성경' 모임이었던 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웃의 손을 살짝이라도 잡아 주고 싶었던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행동이었다. 그런데 실상 이 모임은 2년 간의 기나긴 그리고 또 한 해 더 버텨내야 할 코로나 시국에서 내 마음과 정신을 굳건하게 지탱해주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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