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Together
Troubles in Life
2022년, 올해 들어 부쩍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오는 사람을 거부하지도 떠나는 사람을 잡지도 않는 나름의 쿨 한 성격인지라 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와 글쓰기, 친정엄마가 아프다는 등의 핑계로 고립의 시간을 즐겼다. 넓은 오지랖으로 인해 늘 피곤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푹 쉬었던 시간이었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마음에 가시가 있어서 의도치 않게 가까이 있는 사람을 찌르곤 한다. 나도 그러한 가시에 여러 번 찔려서 피를 흘리기도 하였다. 아마 나도 누군가를 찌르면서 아프게 하였을 것이다. 아무튼 그러한 가시로부터 자연스럽게 피해서 지내는 시간을 나름 즐겼다. 하지만, 점점 감정이 메말라가고 나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하였다.
이사를 한 지 2년 동안 연락이 전혀 없었던 운동을 하면서 만났던 지인이 전화를 해왔고, 바로 다음 날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들어보니 그동안 갱년기와 남편 동업자 부부와의 사이가 틀어진 바람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NIV 성경 읽기 모임을 추천했고 바로 가입해서 더듬 더듬 읽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 성경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여자 청년과 어제 식사를 함께 하였다. 첫 모임 후에, 청소년 때부터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가끔 집중을 못한다는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가슴이 아팠고 그저 손을 잡아 줄수 밖에 없었다. 나와의 나이 차이가 20살이 넘어 엄마와 딸 같지만, 든든한 응원군이자 친구가 되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기도제목을 카톡으로 나누고 서로 기도해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카톡을 받자마자 짧지만 진심의 기도를 하였다.
올해 들어 시작한 줌 영어모임에서 '자 자신을 알기'에 대한 주제로 가장 슬펐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I broke up with a boyfriend."라는 말에 모두가 깜짝 놀라면서 분위기가 쏴~해졌다. 내가 "Before marriage?" " boyfriend or lover?"라고 물었지만, "쉿"하면서 입을 닫는 것이었다. '아 그러면, 저 친구가... having a fair(불륜)를 했단 말인가... 그래서 그동안 연락도 없고 NIV 읽기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구나.. 일하는 학교에서 그 동안 누군가를 만났었나보군.. 남편 퇴직 후 사이에 문제가 있나? 등등 여러 생각이 떠 올랐지만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다.
모임 후에 늦은 시간이지만 바로 전화를 하였고, 약속을 잡아 식사를 같이 하였다. 말하던 중에 결혼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이고 결혼까지 하려던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웃으면서, "다들 놀랬잖아~" 하면서 그렇게 그날 우리의 수다는 6시간 이상 지속되었다. 여러 걱정이 많은 친구이기에 신앙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헤어지면서 "설교를 너무 많이 한듯하네" 그랬더니, "너를 만나면 에너지가 생겨"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다행이다. ㅎㅎ
이렇듯 만남을 통해 나 이외의 다른이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아픔과 걱정을 알게 되고, 내 마음의 무게도 덩달아 그들 처럼 무거워지곤한다. 하지만, 이런 무거운 짐을 내가 몽땅 짊어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함께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음식으로도 채울 수 없는 그들의 그리고 나의 허기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따스한 그 손길이 채워 주길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