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 낭독 모임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나, 지난 6월 첫 모임에서 레슨비 봉투를 받았다. 7명의 참여자가 회비로 낸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말렸건만...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어른을 대상으로 받은 첫 레슨비인 셈이다. 어학원 강사 시절, 성인을 가르친 적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성인에게서 레슨비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나의 인생 후반전, 성인을 대상으로 받은 첫 월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난 이 돈을 ransom(몸값)이라고 불렀다. ㅎㅎ 그저 가볍게 재능 기부로 시작한 모임인데, 그 시간을 묶어두고(fixed) 싶은 회원(ladies)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셈이다.
브런치에는 나 자신을 소개하는 마땅한 키워드(key word)가 없었다. 글을 즐겁게 쓰고 나서도 늘 키워드에서 막혀 불통의 느낌이 들곤 한다. 실컷 사고를 확장했는데, 키워드(단어)가 나의 사고를 다시 틀에 가두는 형국이 되곤 한다. 결국엔, '프리랜서'라는 키워드를 찾아 올려놓았는데, 진짜 프리랜서가 된 셈이다. 말보다 글이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하다. 프리랜서!!!
며칠 전에는 영어학원 선생님이 개인과외를 부탁하는 전화를 하였다. 주당 1회와 레슨비도 자신이 정해놓고는 가능한지를 물었다. ㅎ 예전의 나의 삶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학생들의 수업 시간과 레슨비는 내가 정하였고, 그 시간 이외에는 수업을 할 수도 없었다. 말하자면, 내가 '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형국이 100% 바뀌었다. 그들이 정하고 나는 그저 따르고...ㅎ
보너스의 삶이라고 해야 할까?
책을 내고 나서도 내 책을 홍보해준다는 사람들이 '갑'이 된 듯하다. 내 책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해줄 테니, 그저 감사하라는 식이다. 책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일을 저자가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이미 알고 책을 출간했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하지만, 옛 교사라는 틀을 벗어나기가 참 힘들다. 책을 쓰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학원을 탈출해 세상 구경한 덕에 많이 자란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난 개구리일 뿐이다. 우물 밖 개구리!
이제 우물 밖 개구리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인가? 더 이상 학원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도 없이 정글에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삶이 시작된 듯하다. 문제는 배고픈 개구리가 아닌 배부른 개구리라는 점이다. 앞으로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