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자주 깨서 울고, 낮에는 엄마 껌딱지로 아무것도 못 하게 하던 아기는 어느새 제 혼자 걷더니,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적응 기간이 끝나고 나면 하루 6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깁니다. 그 시간이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원 없이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웃으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특히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집안일 끝내고, 아이 간식과 반찬 만들고, 아침에 남은 거 대충 모아서 아침 겸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아이 데려갈 시간이 되고 맙니다. 이상하게 이 시간만 되면 잠이 쏟아져요. 하지만 오늘도 놀이터에 가야겠지요.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엄마만을 위한 시간을 낸다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 따기 같이 멀디먼 이야기 같았습니다. 엄마들은 다들 공감하시죠?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으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어린이집에 다니면 단체 생활이 처음인 아이들이 자주 아프곤 합니다. 특히 수족구병 같은 전염병이라도 옮아오면 일주일 정도는 다시 가정 보육을 해야 하고 말이죠. 솔직히 집안일을 빠르게 마치고 나면 한두 시간 정도는 남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엄마들 만나서 차 한잔 마시거나, 집에 있는 날에는 소파에 눕게 됩니다.
어떨 땐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나중에 쓸모가 있을 만한 무언가를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출 준비 시간에 오가는 시간, 수업 듣는 시간까지 계산하면 아이 올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애매해지기도 하고, 어린이집 다닌 뒤로 아이가 자주 아파 혹시나 선생님께서 전화하실까 봐 집을 나서는 일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언급한 이야기는 순도 백 퍼센트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의욕이 생겼다가 좌절되어 버리는 이런 일이 반복되니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에 돌아와서는 하원 시간이 될 때까지 소파에만 누워 있게 되었지요. 누워서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가 알람을 듣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 전화를 받고서 부랴부랴 뛰어갔던 적도 있었어요.
위 글은 <엄마의 틈새 시간>책 일부입니다.전문은 책에서 읽어 보실 수 있어요.
https://brunch.co.kr/publish/book/11275
쉼표구름의 "엄마의 틈새 시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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