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생각했습니다. ‘10년 후에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뭐라고 할까?’,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어릴 때 본 엄마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다 보니 궁색한 변명을 찾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내 미래가 어떨지 상상이 잘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부끄러운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만은 확실했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나도 변해야겠다고요.
지금과는 다르게 살겠다고 생각하고, 변화를 결심하긴 했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아요. 관성의 법칙이 발목을 잡거든요. 관성의 법칙이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말해요. 결심만으로는, 충격 요법만으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거더라고요.
바로 이 무렵, 저는 처음으로 ‘틈새 시간’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있는 삶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제대로 쓰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걸요. 그래서 루틴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창하지 않았어요. ‘아이 보내고 들어오면 눕지 않는다.’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중요한 건, 엄마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틈새 시간은 짧지만, 그 짧은 시간을 쌓아가면 엄마의 삶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아주 작은 루틴부터 하나씩 챙겨가던 어느 날, 아이만 키우는 육아가 아닌, ‘나도 성장해야 진짜 육아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 후 여성의 삶과 의식은 정말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육아에 능숙해지면서 점점 엄마의 모습을 갖춰 가는 것처럼 엄마라는 사람 역시, 속에서부터 성숙해져 갑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함께 자라고 있는 거예요. 이때 일상의 작은 루틴을 만들어 가는 것이 엄마 성장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죠. 엄마의 루틴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행위 자체가 번거로우면 지속할 수 없습니다. 작지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관성의 법칙을 이길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엄마의 루틴은 어딘가로 이동하지 않고도 ‘집에서’, 아이가 등원(등교)한 뒤 생기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꾸준하게’ 이어 나가는 방법입니다. 엄마의 틈새 시간을 활용하면서 집에서 꾸준하게 하는 방법들이라 특별히 돈이 많이 들어가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이 방법에 이름을 지어 보았습니다. ‘나를 키우는 집콕 성장 루틴’이라고 말이죠.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룰 핵심 주제입니다. 이 루틴들은 바쁘고 지친 엄마들이 ‘집에서, 큰 준비 없이, 아이가 등원한 사이에’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복잡하지 않고, 오래 걸리지 않고, 마음과 현실을 동시에 돌보는 방법들이에요.
나를 키우는 집콕 성장 루틴 5가지는 내면 성장과 현실 성장으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내면 성장’에 대해 다룹니다.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의 현재를 인정하고, 또한 잊고 지냈던 나의 강점을 발견하는 시간을 통해 지친 마음을 돌보며 긍정 에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성장은 마음만 다스린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의 어지러운 공간, 불안한 통장 잔고까지 함께 정리하는 현실 성장까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내면과 현실을 함께 돌보며 단단해져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