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추천하는 독서법

by 쉼표구름

1. 틈새 독서

육아맘들은 시간을 자유롭게 쓰기가 어렵죠. 아이가 없는 시간에 집안일과 여러 가지 중요한 일 처리를 하다 보면 금세 아이를 맞이할 시간이 됩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틈새 독서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스마트폰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늘 손에 있으니, 타이머를 설정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10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책을 읽는 겁니다. 10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읽어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틈새 독서는 주방 독서입니다.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중 하나는 주방이죠. 요리하는 중간중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다면, 그 자리에 ‘책’을 끼워 넣어 보세요. 주방 한편에 책 한 권을 두고 요리 사이사이에 한두 페이지씩 읽는 겁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드는 이 작은 전환이 엄마의 독서 루틴을 바꾸는 강력한 시작점이 됩니다.


2. 오디오 북 활용 독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책을 펼칠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독서법이 바로 오디오북 독서입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려면 종이책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 가야 했지만 요즘엔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죠.


그중에서도 오디오북은 육아맘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식입니다. 설거지하거나 빨래를 갤 때, 잠깐의 이동 시간이 생길 때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오디오 북을 재생시켜서 듣습니다. 20~30분만 집중해서 들어도 한 챕터가 금세 지나가 있고, 살림을 하면서도 책 한 권을 조금씩 읽어 나가는 나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텍스트를 보는 독서만이 독서가 아닙니다. 엄마에게는 ‘듣는 독서’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돕습니다. 특히 글자를 읽을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 책을 펼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날에는 오디오북이 훌륭한 대안이 되어줍니다. 책을 온전히 다 읽지 못한다고, 집중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금의 속도에 맞게 들으며 쌓아가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훌륭한 독서입니다.


3. 분량 제한 독서

다음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읽을 분량을 정해 놓고 읽는 독서법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에서도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에요. 스스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기 어려웠던 분들도, 하루 30페이지씩 꾸준히 읽으니 “살면서 가장 많은 책을 읽는다”라며 뿌듯함을 표현하시더라고요.


보통 굵기의 책 기준으로 맥락이 너무 끊기지 않는 선에서 적게는 30페이지, 많게는 50페이지 정도씩 나눠 포스트잇으로 미리 표시해 두세요. 읽은 뒤에는 포스트잇을 떼어 버리면 됩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을 뚝딱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취감도 따라옵니다. 분량 제한 독서는 육아맘도 독서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4. 발췌 필사+내 생각 적기

오랫동안 독서를 하며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방법입니다. 바로 발췌 필사 + 내 생각 적기 독서법이에요. 분량 제한 독서와 동시에 활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분량에 맞춰 오늘의 독서를 합니다. 독서하면서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으면 밑줄을 긋거나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둡니다. 독서를 마친 뒤에 표시해 둔 문장들을 한 번 더 읽으면서 그중에서 가장 끌리는 한 문장을 선택합니다.


노트를 펼쳐 선택한 그 문장을 적습니다. 모든 책을 필사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엄마들은 틈새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고,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발췌 필사를 추천해요. 대신 문장을 적은 뒤에 꼭 이 행동을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필사한 문장 밑에 내 생각을 같이 적어 보는 것입니다. 왜 이 문장이 좋았는지 적어보거나, 어떤 감정이 느꼈는지, 내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유롭게 적어 봅니다.


꼭 긍정적인 생각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이 불편했던 문장이 있다면, 왜 불편함을 느꼈는지, 저자와 다른 의견이라면 내 의견은 어떤지, 자유롭게 작성해 보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은 엄마에게 자기중심의 사고를 되찾아 주고, 육아로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정리하며, 책의 의견에 모두 따르려는 수동적인 독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중심에 두는 독서로 바꿔 줍니다.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 딱 한 달만 꾸준하게 해 보세요. 생각이 확장되고, 나만의 생각을 적는 게 익숙해질 테니까요. 그렇게 하면 책 읽는 것도 좀 더 즐거워진답니다. 책하고 내 생각을 주거니 받거니 읽는 것은 상당히 재밌거든요.


5. 병렬 독서

한 권의 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세요. 특히 육아맘에게는 병렬 독서가 훨씬 잘 맞습니다.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는다고 해 볼게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책만 계속 읽다 보면 에너지가 금방 소진됩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책만 읽는다면 성장은 더뎌질 수 있지요. 그래서 엄마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은 ‘무겁고 깊은 책 + 가볍고 재밌는 책’을 함께 읽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면

역사 소설 1권

인문서 또는 벽돌 책 1권

여행 에세이 1권


이렇게 묶어 주제별 병렬 독서를 해 보는 것입니다. 한쪽에서 힐링과 재미를 채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깊이 있는 사고를 기르는 방식입니다. 저는 일주일을 기준으로 평일에는 인문, 경제 경영 쪽 책을 한 권 읽고, 주말에는 고전, 현대 소설 중 한 권을 선택해 읽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요. 낮에는 철학책, 밤에는 소설책, 이렇게 읽기도 하고요.


육아맘에게 병렬 독서는 에너지 소진을 막아 주면서도 꾸준한 배움을 유지하게 해주는 안정적인 독서법입니다.


6. 함께 독서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함께 읽는 독서, 즉 ‘온라인 독서 모임’입니다. 엄마들은 육아하며 자연스럽게 생활 반경이 줄어들고, 인간관계가 좁아지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 때가 오죠.


이럴 때 온라인 독서 모임은 아주 큰 힘이 됩니다. 집에서 참여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편견을 깨고, 다른 시각을 배우고,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2년째 엄마들과 온라인 독서 모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참여하는 멤버가 있다는 것만 봐도 ‘함께 읽기’가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 조언하자면, 독서 모임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자유롭게 책을 선택하는 모임이 편한지

리더가 선정한 책을 함께 읽는 것을 선호하는지

매일 인증하는 방식이 맞는지

인증은 따로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하는 형식이 맞는지

독서의 목적과 나의 생활 리듬에 맞추어서 선택하면 됩니다.



글의 전문은 브런치 책방에 등록되어 있는 <엄마의 틈새 시간>책에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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