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닌 나
유난히 더운 긴 여름을 지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쉴 새 없이 달려오며 글을 쓰고 두 편의 에세이가 담긴 고운 책도 글씨가 인쇄된 종이 형태 책의 질감으로 만져보는 귀한 선물도 누렸다.
무엇을 해 보고 싶다면, 꼭 자신의 목표치가 아니더라도 그 근처까지 가보는 것, 실제로 꿈의 근사치까지 계속 올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글을 쓰는 일과, 책을 좋아해 매번 책을 구입하는 내게 책을 내는 일은 작가의 경험을 느껴보고 얼마나 막중한 무게인지 실로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되는 일이었다.
부족하고 세상에 내놓기 부끄러운 글이라 해도 시도해 보는 것, 자신의 상황과 한계 안에서 도전하는 것이 새삼 중요했구나, 계속 부딪쳐 보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필요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발목을 붙잡고 결과가 줄 막연한 두려움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망설였는가, 싶다.
마흔다섯의 나이는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무엇이든 시작하다 보면, 무엇이든 되겠지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그것에 시간과 열정을 쏟은 내가 남겠지.
사실 이미 마흔다섯을 살고 있는 나, 나 자신이 이미 결과물이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많은 수식어 중에 노산으로 낳은 여섯째 딸, 스물두 살이 된 군대 다녀온 아들까지, 그리고 현재 2025년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 무엇을 이루지 않았어도 이루었더라도 그것이 나인 것만 부정하지 않는다면, 지금 여기 이곳의 나를 사랑한다면 결코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삶은 계속 요구하고 다그치지만, 현재 내 모습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할 소중한 사람, 가장 첫 번째가 나 자신이라는 것. 나를 불편하게 하고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불쾌하다고 말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기! 누구에게나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기! 자신의 한계 안에서 관계를 맺고 더 확장시키지 않는 소소한 삶과 범위 안에서 살아보기! 평범하게 보내는 사소한 하루를 감사하기!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높은 잣대와 열심을 따라가지 않고 그냥, 내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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