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막둥이 어린이집에 델다 주면서 자주 가는 곳에 갔다. 월요일이라 카페며 공공시설은 모두 문을 닫았지만, 유일하게 내가 사는 곳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원래 구두 신고 가려던 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산책을 구두 신고 하게 되었다. 까치가 유독 도시 곳곳에서 비둘기만큼이나 자주 보인다. 까치가 지능이 높은 새라 안전한 곳과 위험한 것을 잘 인지해서 죽지 않고 생명을 잘 유지한다고 한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빠르게 푸드득 거리며 날아다니는 것도 요 녀석 까치다. 우리나라는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새라고 해서 길조에 해당한다. 사람들 속에서 살아서 그런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오히려 내 눈을 빤히 쳐다봐서 귀엽다고 해줬다. 그랬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요 녀석 알아듣는 거야? 오랜만에 산책했더니 새랑 교감을 다하네 나 스스로 웃겨서 속으로 웃었다.
부리와 얼굴을 잇는 목덜미가 사진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푸른빛이 촤르르 흐른다. 제법 예쁜 새다.
언젠가 무슨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만큼 못 생긴 동물은 없다는 말, 온갖 예쁜 깃털과 날개랑, 청명한 눈동자, 몸을 덮는 부드러운 털, 가지각색의 소리와 표정에 비해 알몸인 사람은 예쁜 옷을 입고 꾸미지 않으면 알몸 그 자체로는 동물과 비교해 매력이 없다는 말을 읽고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
얼마 전 황석영 신간을 샀다. 제목이 "할매" 였는데 거기서 내내 이런 산새 이야기들만 늘어놨길래 나도 모르게 새에 몰입이 된 것 같다. 자연에세이랄까? 접근이 특별했다. 자연에 있으면 사람이 회복되듯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책도 제법 마음을 정화시키는구나 싶었다.
얘들 겨울방학이 12월 31일인데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 내년 1월에 부산에 사는 이모 딸 결혼식이 있어 가족행사로 다 모이게 된다. 오랜만의 친인척 모임이 될 것 같다. ^^ 부산에 가는 것은 아주 먼 곳이니 겨울여행이 될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면 내 생각도 알게 되고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것이 참 좋다. 내가 요즘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알게 되는 이런 일상적인 글을 쓰는 것이 좋고, 나 또한 이렇게 일상을 담담하게 적는이들의 글을 읽는 것이좋다.
좋은 글을 자주 읽고 싶은 날이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적었습니다. 일상이 별일없이 흐르고 있네요. 감사하게 됩니다. 모두 평화로운 연말을 보내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