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
“겨울바다 갈래?”
“갑자기?”
“오늘 영하 13도래.”
바다 갈까 순간 떠나고 싶은 엄마를 붙잡은 건 셋째다.
조용하고 낙낙한 성품을 지닌 아이는 갑작스럽게 무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와는 달리 말이다.
셋째 애칭은 떼꽁이다. 아빠가 붙여준 건데, 태어나서 “떼꽁이, 떼공이”라며 옹알이를 하는 것을 보며 남편이 신기했던지 그 뒤로 떼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떼꽁이 체인점으로 이름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자주 장난을 친다.
6학년을 마친 오늘, 아이와 함께 올리브영을 갔다.
그동안 베이비 로션만 바르던 아이에게 옴므가 들어가는 스킨로션을 사 주었다.
얼마나 외모에 신경 쓰던지, 6학년 전교 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해서 선거를 해 떨어지고 반 회장으로 그쳤지만, 부쩍 6학년이 되고 쑥 컸다.
아기였는데 말이다.
마지막 남은 하루, 방학한 아이들을 데리고 문구점도 가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그냥, 아기가 스킨로션 거기에 폼클렌징을 사니 벌써 사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내 맘이 싱숭생숭해서 글로 남겨본다. ^^
아빠의 유전의 한 부분을 닮아가는 자녀들을 보면서 부모로서의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사랑스러움과 애틋함도 함께 느껴보는 마지막 날이다.
브런치 연재를 하다가 잠시 글을 쓰는 걸 쉬고 있었네요. 2025년 작년이 어제로 마무리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조금씩 나누어 보려고 해요. 글 쓰는 근육이 다시 생기면 그때 연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새해 아침 선택해 보았습니다. 안개 낀 새벽에도 해가 솟아오르듯 짙은 어둠 속에서도 붉은 해가 떠오르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