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로 얼룩져 내전이 발발한다. 내전으로 미국이 어지러워지자 군사 강국들이 기회를 틈타 세계 질서 개편을 이유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킨다. 3차 세계대전 후 그림자 정부에 의해 전 세계 국가의 단일정부가 세워진다. 이른바 세계연합국가의 탄생이다. 각국 정부는 형태는 유지하되 연합정부가 모든 것을 관장한다. 즉 중앙정부의 역할은 연합정부가, 지방정부의 역할은 각국 정부가 담당하게 되었다.
중국 지방의 외딴 산간의 비밀 연구소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연구. 그림자 정부는 인간의 DNA를 변형시키 위해 바이러스를 설계하고 있다. 철저한 보안으로 둘러싸인 연구실 안. 비밀 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연구 중인 과학자들이 인간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동물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감염시키려는 연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세계보건연합의 지원 덕분에 연구소가 필요한 모든 자원을 확보했어. 이제, 우리가 계획했던 바이러스를 설계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지."
박준호 박사는 조용히 실험실의 작업대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다양한 유전자 변형 도구와 복잡한 전자 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한 바이러스 연구가 아니었다. 인류를 통제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개발하는 것, 그것이 그들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일이었다.
"맞아. 하지만 핵심은 여전히 ‘종간장벽’이야. 우리가 다루고 있는 바이러스는 동물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지만, 인간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잖아. 이 종간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유전자 변형이 필요해."
김성진 박사는 컴퓨터 모니터에 표시된 바이러스 구조도를 보며 말했다. 화면에는 동물 바이러스와 인간 세포의 차이를 분석한 복잡한 데이터가 빽빽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동물에 비해 인간의 유전자 구조는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침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게 가장 큰 문제야. 동물 바이러스와 인간 바이러스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할 수 있지. 인간의 면역 체계는 동물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복잡하고,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침투하려면 인간의 복잡한 DNA 구조를 뚫고 들어가야 해. 아직은 그 장벽을 넘기지 못하고 있지."
박준호 박사는 인간 면역 체계의 강력한 방어 기제에 대해 설명했다. 동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세포가 훨씬 더 정교하게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인간 세포에 바이러스를 주입하려 했으나, 인간의 면역 체계는 너무나 빠르고 정확하게 그 바이러스를 무력화시켰다.
"현재 우리가 연구 중인 바이러스는 동물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어. DNA 구조가 너무 달라서 바이러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 그래서 유전자 변형을 통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될 수 있도록 바이러스 자체의 구조를 바꿔야 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의 외부 단백질을 변형하는 거야.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도록 바이러스의 외부 구조를 조작하는 거지. 이렇게 하면 인간의 세포가 바이러스를 침입자로 인식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어. 결국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이 바이러스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해."
박준호 박사는 연구 중인 바이러스 샘플을 들어 올려 설명을 이어갔다. 유리병 안에 들어 있는 액체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위협도 없는 듯 보였지만, 그 안에는 치명적인 힘이 잠재해 있었다. 하지만 이 힘을 발휘하려면 인간의 면역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필요했다. 바이러스의 외부 단백질 구조를 인간 세포와 비슷하게 조작하면, 바이러스는 쉽게 세포 내부로 침투할 수 있을 것이었다.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와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 문제는 인간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거야. 현재의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들어가도 더 이상 활동하지 않고, 무력화되는 경향이 있어. 그것도 종간장벽이 일으키는 방어 기제 중 하나지."
"그래서 지금 우리가 시도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RNA를 변형시키는 거야. 인간 세포 안에서 더 오래, 그리고 더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바이러스 자체의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거지. 이 과정에서 DNA를 변형시키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어."
박준호 박사는 화면에 띄운 RNA 구조 모델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을 바꾸기 위해 RNA를 구성하는 수정하고 있었다.
RNA를 구성하는 물질 중 분해가 빠른 것들을 분해가 느린 인공 물질로 바꾸면, 변형된 RNA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들어가도 쉽게 소멸되지 않고 세포 내부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었다. 이것이 성공하면 크로노스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내에서 더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하면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안에서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될 거야. 인간의 세포에 침투해서 조용히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는 거야. 그리고 감염된 사람은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도 모르고,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겠지."
김성진 박사는 모니터에 표시된 인간 세포의 이미지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들의 계획은 즉각적인 증상 발현이 아닌, 감염된 사람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천천히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변화는 DNA 수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징후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신체와 정신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
"그렇지. 이 바이러스는 감염되자마자 증상이 나타나진 않아. 감염된 사람은 자신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우리가 원하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혼란이 아니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조용한 변화니까."
"그렇다면 감염 후에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록 설계해야 하는지 더 세밀하게 조정해야겠군. 인간의 유전자 중 일부를 선택적으로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말이야.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 인간의 정신적 특성에 큰 변화가 일어나도록 할 수 있겠지."
"맞아, 그리고 그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될 거야.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서서히 그들의 세포와 신체가 변화하면서 그들은 통제 가능한 상태로 바뀌게 될 거야."
이 대화는 그들의 연구가 단순한 전염병 연구가 아니라, 인류의 유전자를 변형해 통제 가능한 존재로 만드는 계획임을 강조했다. 그들의 목표는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이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통제하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바이러스가 종간장벽을 넘어 인간에게도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방어 메커니즘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하는 거지. 성공한다면, 인류를 우리 손안에 넣을 수 있는 첫 번째 열쇠가 될 거야."
박준호 박사와 김성진 박사는 자신들의 연구가 인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담은 표정으로 연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