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퇴사를 했다.
쉬지 않고 2년간 열심히 다녔던 회사를 퇴사 후 회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Slogup Achievement Award
업무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모습,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주셨던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다시 시작하는 그대에게
늘 기쁨이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 패를 드립니다.
퇴사 후에도 워크숍을 따라갔다.
사직서가 결재된 후 연차를 사용해서 쉬고 있을 때 워크숍에 초대받았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거 먹고 놀고 오자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고민했다. 모든 직원들이 내가 퇴사하는 걸 알고 있는데 괜히 가서 물을 흐릴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직원들이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와서 나도 좋은 마음으로 따라갔다.
워크숍에서 따로 회사 문화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이미 들은 적이 있어서 설명을 듣는 대신에 시급한 프로덕트의 기획을 도와주고 있었다. 곧 설명하는 시간이 마무리되고 한 해 열심히 한 동료들을 위한 선물 증정식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내가 감사패를 받으며 끝났다.
어떻게 보면 나는 떠나가는 사람이라 회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렇게 나를 위해 상패를 준비해주셨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다. 사실 상패를 준비하려면 신경쓸게 정말 많았을 것 같다. 디자인도 골라야하고, 글귀도 적당하게 써야하고, 또 배송도 워크숍날 전까지는 꼭 와야했으니..
상패를 받으며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했던 나의 노력을 인정받는 시간이라 뿌듯하기도 했다.
참고로, 퇴사자 모두에게 주는 상은 아니였다.
퇴사자에게 상패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만 받은 건 아니고 Product Design 리더도 함께 받았는데, 내가 본 PD 리더님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건 간에 진심을 다했다. 그래서 상패를 받을만하다고 느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나도 같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매 순간 열심히 했던 것들이 인정받아 기분 좋은 퇴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