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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Oct 21. 2024

아름다움이 주는 여운

설이, 심윤경

 아름다운 글을 읽으면 한동안 그 글이 주는 여운에 깊게 사로잡힌다. 심윤경 작가님의 '설이'를 읽고 깜짝 놀랐다. 글이 너무 아름다워서. 읽다 보니 나도 그토록 아름답고 뜨거운 이야기가 쓰고 싶어 진다.

글쓰기 모임이라던가 독서 토론회 등에 제대로 참석해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읽어보면 그런 모임이 활성화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떠한 글이나 책의 아름다움을 혼자 알고 혼자 음미하기에는 감당이 안되어 그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고 다른 이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 그런 모임들이 활성화되고 있을 것이다. '설이'를 말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

 진실함이 담긴 아름다움은 전염성이 있다. 심윤경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면 나는 그분의 뜨거움에 전염되어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실제는 어떤 분인지 작가님을 만나보고 싶다. 그분의 가슴에 '열망'을 불어넣은 힘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후쿠오카에 온 뒤 내 삶은 단순해졌다. 그럼에도 단순한 삶에서 단순함을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읽고 쓰는 기쁨을 알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는 복잡한 삶을 살면서도 읽고 쓰는 일을 놓치지 않는 분들이 대단해 보인다. 그것은 찐사랑 아닐까. 만약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복잡한 그곳의 삶에 휩싸여 그때도 내가 읽고 쓰는 일을 이토록 사랑하고 붙잡을 수 있을까. 지금의 삶이 허락되는 동안 꼭 붙잡자고 생각하는 이유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작할 때 이미 당신은 끝까지 그 일을 따라갈 깊은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을 때, 이 글은 언제나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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