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1
이번 6월에는 특별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지난 배경부터 설명해야 하니, 조금 길어도 함께 읽어주세요 ^ㅡ^
2021년 하반기 경 '인터넷 익명게시판'에 낙서처럼 끄적인 가벼운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세무사 개업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에 관한 에세이였는데요.
별생각 없이 올린 글에 웬걸, 재미있다는 댓글을 시작으로 다음 글은 언제 올라오냐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올릴 때마다 금세 조회수가 1천을 넘으며,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나 혹시 글쓰기에 재능 있는 것 아니야?'
그렇게 글을 잘 쓴다는 큰 착각에 빠졌었고요.
이후, '브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브런치는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심사를 거쳐 통과된 사람만 글 공개가 가능한 곳이었죠.
'나 정도면 바로 통과지.'
호기롭게 브런치에 도전을 하였는데..
연거푸 탈락
익명으로 가볍게 끄적인 글은 당장은 자극적일 순 있겠지만, 대중에게 공개하기는 사실 그 수준이 많이 떨어졌던 것이었죠.
여러 번의 실패 이후,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을 깨닫고,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글쓰기를 놓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3년 하반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한번 브런치에 도전하게 됩니다.
결과는 한 번에 합격!
그동안 내공이 쌓여서 일까요? 그토록 넘기 힘들었던 브런치의 문턱을, 이번에는 손쉽게 넘었습니다.
그 뒤 다시 글쓰기에 빠졌고요.
이번에는 세금을 주제로 정신없이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글쓰기에는 큰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밤, 낮 가리지 않고 글쓰기에 빠지다 보니 머릿속이 온통 글 생각으로 가득해, 잠을 이루기가 어려워졌던 것입니다.
2주 가까이 잠을 못 자면, 독감마냥 몸져눕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왜 그렇게까지 글쓰기에 열중했느냐?
이번에는 내 이름을 건 책을 출간해 보자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식 같은 10여 편의 글을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는?
빨간 알약을 먹은 듯,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죠.
솔직히 어느 출판사가 제가 쓴 글로 책을 출판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상업성이 전혀 없던 것이죠.
그냥 지나다가 가볍게 읽고 말 내용이지, 돈 주고 사서 읽은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결국, 글쓰기에 집중했던 시간은 23년 12월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브런치의 생명을 꺼뜨리지 않는 선에서 가끔 글을 올렸구요.
다시 2년이 지나, '메일 한 통'을 받게 됩니다.
처음 브런치를 통과했을 때처럼 어안이 벙벙하고 이게 현실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꿈이 아닌 것이, 이후 출판사 대표님과 미팅을 하고
거북이 같은 걸음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주저앉기도 했었고요.
그래도 멈추지 않다 보니 결국 이런 날이 오네요.
사실,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은 조금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당장 뚝딱 책이 나오는 것도, 앞으로 큰 돈을 벌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에게는 말로 다 담기 어려운 벅참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글쓰기에 빠져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돈이 아깝지 않은 글'이 아니라, 그 이상의 재미와 가치가 있는 글을 써 보겠습니다.
그럼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