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오는 과정 2

책 이야기 5

by 술술이세무사



네 진짜 나옵니다.

이제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원고판형 편집본 저자확인용 파일'을 받았습니다.

이전까지는 출력은 최소화하고 컴퓨터 문서작업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판형 편집본은 절대 출력을 해서 읽어봐야 했습니다. 한 면에 2p씩 양면으로 인쇄해서 매일같이 글을 고쳤지요.


이 시간은 저에게 지옥과 같았습니다.

저는 언젠가 인생은 고통이라고 되뇌이며 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지옥이라는 단어를 쓰겠습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해 마음의 부담이 덜 합니다.

그러나 책은 한 번 나오면 돌이킬 수 없기에 정말 편집본을 수정하는 내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하고 오로지 이것에만 몰두를 하였습니다.


이는 제 인생의 많은 애로사항을 꽃피게 해 주었는데요.


첫째 불면증

출력한 종이를 퇴근 후 집에 와서 보고 있으면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머릿속이 온통 책내용으로 가득해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좋은 문구나 단어가 생각나면 바로 일어나 펜을 들고 종이에 적었죠.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둘째 회사업무

위 이유로 집에서는 책을 보면 안 되니 회사에서 일과 병행을 해야 했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글을 볼 때면 완전 거기에만 빠져있어 카톡을 확인하지도, 메일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거기다 책편집은 기한이 정해져 있어 일보다도 책이 우선이 되니, 이로 인해 쌓인 업무가 주는 압박감이 엄청났습니다.


셋째 건강악화

불면증에 회사스트레스가 쌓이면 뭐다? 건강이 많이 악화되어 살면서 처음으로 '부정맥'이라는 병과 횡격막이 나빠지면 쉽게 회복이 안 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말미에는 오한으로 몸져눕기도 했고요. 23년에 브런치 쓸 무렵에도 많이 아팠는데, 이것도 다시 겪었네요.


이런 시간을 지나 책 편집을 어제부로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진짜 다한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육신과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제목도 부제도 정했습니다.

이것도 참 고민 많이 했지요. 나중에 보시게 되겠지만 저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제목과 부제입니다.

돌아보니 장별, 에피소드별 제목 정하는 것도 고민이 많았네요.


이제 남은 건 작가 소개글입니다. (책날개에 들어가는 짤막한 글)

오늘과 주말새 완성해야할 것 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술술이 세무사 책 진짜 나옵니다!


그간의 출력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