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위를 바탕으로 포위하고 섬멸하면서 낙동강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전진만 하던 그들은 방어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탈진했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연합군은 인천으로 상륙해서 지친 북한군을 위아래로 감싸 섬멸했습니다. 연합군이 기민함으로 절체절명의 한국을 구한 위북구남圍北救南이었습니다.
위북구남, 고사로는 위위구조의 뜻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승전계 계열이니까, 우위를 바탕으로 병력을 나누어 공격하는 전략인건 명확한데, 한국, 조나라를 구한다는 의미는 왜 들어가 있을까요? 해당하는 고사를 넣기 위한 부연적인 낱말일까요?
공격 받는 나라를 구한다는 맥락에 단서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타국의 침입이 생기면 그 침입을 받는 나라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침입을 막지 못한다면 최악엔 나라의 멸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외부의 지원까지 요청하는 상황이라면, 자국의 힘으론 버티기 어렵다는 의사 표시입니다. 따라서 타국의 침입 때문에 이들을 구할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위태로우며 전쟁하는 데 불리한 현재임을 암시하죠.
북한은 당시에 객관적으로 우세한 힘을 바탕으로 교전을 치뤘습니다. 한국군보다 1.99배 병력이었습니다. 우위를 통해 분산-포위 전략으로써 한국전쟁 초반부를 지배했습니다. 이같이 병력이 우세할 때는 자기 병력을 나누어 공격하는 전략은 사실, 매우 당연한 상식입니다. 머릿수가 더 많은 병력은 빠짐 없이 교전에 모두 참여하도록 나누어야만 공격의 효율이 있고 힘의 상대우위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총날이 무뎌졌죠. 분산-포위 전략의 효과가 사라집니다. 우위를 기반한단들 유효기한이 있습니다. 바로 방어군이 분산하지 않고 중심에서 결집하기 시작한 시점이 기준입니다. 방어군이 나누어 막지 않고 자기 중심으로 더 물러나 작은 영역에서 합심하여 하나로 막을 때부터 분산-포위 공격은 효과가 약해집니다. 이러한 결집-집중 수비 전략은 병력 소모 없이도 계속 물리어 부피를 낮추면서, 나누어 공격할 수 밖에 없는 적은 부피의 땅에 자리 잡아 수비 밀도를 최대화하는 방어 전략입니다. 그래서 병력이 더 적거나 여의치 않으면 싸움터에서 벗어나는게 더 이롭습니다. (손자병법 3장 모공편) 고의로 성을 비우고 떠나는 '청야수성淸野守城'이 대표적이죠.
1의 힘을 가진 B와 싸우는 2의 힘을 지닌 나라 A 사이 전쟁을 가정해봅니다. A가 B를 섬멸하기 위해서 2의 병력을 각각 1로서 나누어 두 병력으로 감싸 공격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B가 둘로 나누어 A를 방어한다면, 0.5와 0.5의 병력으로 A를 막겠죠. 각각 1대0.5니 A가 이길 확률은 더 큽니다. 그러나 나누어 방어하지 않고 결집해서 분산 공격을 막는다면 1대1이므로 A가 이길 확률은 줄어듭니다. 또한, 의도적으로 소모 없이 부피만 줄인 B이므로 A입장에선 2의 힘을 그대로 옮겨 공격하기엔 B의 부피가 적어 분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A가 아무리 유리해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B에겐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로, A는 확실히 섬멸하기 위해선 B가 부피를 줄였어도 끝내 나뉘어져 막도록 전략을 구상해야합니다. 우위를 바탕할 때 가장 절실한 사잇수들인거죠. 뭐,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강물을 모아 둑을 터트리고 이것저것 있는데, 여기서 말씀드리는 대표적인 사잇수는 '특발성의 수'입니다. 위위구조만의 특별한 아이디어죠. 상대를 향한 갑작스러운 기습 침입이나, 외부 세력의 갑작스러운 병력 가세와 같은, 북한군의 남침과 연합군의 상륙 등을 상대가 간파하지 못하도록 특발성의 수를 섞어 공격합니다.
생체적으로 인간은 자극에 따른 반응을 가집니다. 특히, 생존에 관련된 자극일수록 반응이 가장 빠르고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모르는 주먹이 날라오면 무의식적으로 눈이 감기거나 몸을 옆으로 피하죠. 바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대뇌가 관여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행동이 제어되지 않습니다. 공격 자극에도 일대일로 반응하려들죠. '무조건적 반응' 이라고 합니다. (고전적조건형성이론 - 인지심리학 아류의 행동심리학) 공격을 분산하되 상대가 반사적으로 대응하도록, 공격의 사정을 알지 못하게 연막을 섞으면 당장은 상대가 각기로 나누어서 막으려 애쓸 것이기에 승리를 굳히기 수월합니다. 분산과 기습을 몰래 준비하면서도 결판을 내는 속도도 중요하겠죠. 공식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제 2계 위위구조囲魏救趙 공식
1. 힘이 상대보다 우위에 확실히 있다는 정보를 얻어요. (북한의 당시 국력 / 탈진한 북한군 및 연합군의 지원병력)
2-1. 힘이 상대의 인지 밖에 있는 힘, 예상 외의 힘인지도 정보를 얻으세요. (예상 외의 남침 / 인지 밖의 인천상륙)
2-2. 힘을 알지 못하도록 사전 작업을 하면 좋습니다. 특발성의 수입니다. (북한발 자국 무장상태 미국정부향 허위보고 / 장사리 상륙작전)
3. 힘을 나누어 빠르게 섬멸합니다. 깔끔하게 이깁시다. (연속된 남침 성공 / 상륙 이후 위기탈출 및 전세역전)
무리에서 잘났다고 방심하기엔 이릅니다. 할 일은 하고 베갯머리에 누우세요. 살아가는 경쟁 사회의 룰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