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준호 한의사 Nov 05. 2020

폐섬유화증 예후가 안 좋지만, 결국엔 금연만이 답?

호흡기 질환에서 제일 큰 적, 바로 흡연이다. 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흡연에 있는 수백 가지의 유해물질이 우리 기관지 그리고 폐포에 그대로 안착한다고 생각해보자. 흡연은 연기의 형체로 들어오기 때문에 점액으로 걸러내기 힘들다. 이 상태로 폐를 구성하는 조직 전체에 유해물질이 쌓일 경우 폐섬유화증과 같은 질환이 생기기도 쉽다.






특발성폐섬유증

여러 가지 원인을 추정하고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흡연이다. 한 번 발생하기 시작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상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무언가 문제가 생겼음을 눈치채기까지는 1~1년 반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증상이 느껴지기 전 여러 가지 검진을 통해 질환을 사전에 발견한다면 질환의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그 외, 폐섬유화증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은 약 두 가지가 있다. 간혹 이 특발성폐섬유화증과 폐암 중 어떤 것이 더 예후가 좋냐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두 질환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이 되었느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암은 진행속도가 빠른 반면, 완치 확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초기에 발견하면 당연히 암의 예후가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말기쯤에 발견했다면 특발성폐섬유증의 예후가 더 좋다. 비슷한 시기라도 진행속도가 현저히 느리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치료법이 있는 경우가 바로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 폐섬유화증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신체를 질병균이라고 인식하고 항체를 만든 채 공격하는 것을 자가면역반응이라고 한다. 이것은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곳곳으로 증상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손 관절에 침투해 변형을 일으키는 류마티스관절염, 폐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폐섬유화증이다. 실제로 이 두 질환이 동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두 질환 다 혈류에 찌꺼기가 배출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도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규폐증

규사 먼지가 폐에 쌓이면서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규폐증이라고 한다. 공사장의 모래 먼지, 유리가루, 도자기 등 미세한 입자의 먼지들이 호흡기로 들어가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폐에 흉터를 남겨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흡연을 할 경우 질환의 진행속도를 부추기게 되며, 비슷한 질환으로는 진폐증이 있었다. 진폐증의 경우 석탄가루를 지속적으로 흡입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재는 석탄의 사용이 줄면서 발생률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나마 예후가 좋은 것은 규폐증과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폐섬유화증이다. 하나는 소염진통제를 사용, 다른 하나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변이 된 면역력의 활성화를 막는다. 그렇다면 특발성페섬유화증은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이 경우 항섬유화제를 이용해서 섬유화 반응이 더 이상 섬유화 반응이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호흡기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섬유화가 일어나지 않은 조직을 보호하고 외부에서 침투하는 염증세포에 대하여 저항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폐의 점액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한 도라지, 우엉, 콩 등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주고 상피세포의 면역력을 강화하여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A, 단백질이 풍부한 장어, 소고기, 치즈, 브로콜리, 호박, 당근 등의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작가의 이전글 인후염에 대해 말하다! 감기와 뭐가 다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