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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Nov 18. 2020

만성기침, 기관지확장증부터 결핵까지 의심하라?

호흡기 질환 중에는 전염성을 가지고 있는 질환들이 상당히 많다. 이 경우 만성기침을 통해 발생하는 비말의 전파력이 상당하다. 대표적인 감염성 호흡기질환 결핵의 경우 최초 잠복 시기에는 다른 전염성이 없지만, 문제는 초기 증상이 시작이 된 이후부터이다. 초기에는 만성기침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감기의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과거 결핵은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호흡기 질환이었으며, 이 결핵을 치료하기 위한 기부활동이 있었을 정도로 발병률 역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높았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발병률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발병률 및 사망률의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2위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큰 차이를 보인다. 왜 결핵의 발병률이 높을지 생각을 해보면, 주로 노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결핵의 특성상 예방접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만성기침을 통해 증상을 유추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외부 활동을 했을 확률이 높다. 





결핵의 감염 경로

결핵은 결핵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의 만성기침 혹은 재채기를 통해서 감염된다. 이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비말이 호흡기로 들어가 폐 속 깊숙이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무증상, 경증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잠복결핵이라고 한다. 그러나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기침, 발열,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 시작한다. 이것을 간단한 몸살감기 혹은 독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증상이 2주가 지났는데도 호전되지 않고 3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결핵의 여부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흉부 X선을 통해서 폐의 염증 유무를 확인하고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서 결핵을 진단할 수 있다. 만일 흉부 X선으로 확실한 진단이 어려울 경우 CT 검사를 통해서 흉부 단층 촬영을 실시할 수 있으며, 결핵균 여부를 살피기 위해 약 8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객담배양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보통 3~4일 정도 아침 객담을 모아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결핵은 만성기침을 통해서 배출되는 비말로만 감염을 발생시킨다. 또한 모두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해서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접촉 정도와 기간, 환자의 전염력에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식기, 의류, 침구, 함께 먹는 음식을 통해서는 별다른 전염성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기관지확장증을 발생시킨다?


폐결핵으로 인해 염증이 폐에 축적되기 시작하면 기관지도 탄성을 잃고 자신의 조직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기관지확장증이다. 정상적인 상태의 기관지는 올곧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조직에 염증이 축적되면 탄성과 근육층을 파괴하여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게 된다. 이 굴곡 사이로 가래, 염증성 분비물 등이 고이면서 증상을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만성기침은 물론 과량의 가래로 인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폐결핵을 제외한 백일해, 폐렴, 홍역 등의 감염성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가족, 친구, 동료가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면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여 결핵 감염성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결핵 치료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약물치료를 6개월간 진행하게 된다. 다만 약을 복용하는 중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주관적인 진단을 통해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가 되지 않고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완치 판정까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만 한다.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이다. 결핵 예방접종은 생후 1개월 이내에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크게 경피용과 피내용으로 나눠진다. 경피용의 경우 주사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개인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피내용은 피부에 주삿바늘을 완전히 삽입한 후 백신을 주입하는 것으로 맞은 자리에 볼록한 흉터가 생긴다. 예방 효과는 비슷하지만 피내용이 좀 더 일정하고 확실한 투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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